[시승기]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공간·안전·고급 갖춘 '가성비' 수입차"
[시승기]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공간·안전·고급 갖춘 '가성비' 수입차"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0.11.19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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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손흥민 내세우며 소비자 눈길 끌어…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해 환경도 고려
기존 최상위 S90 엑셀런스 모델의 길어진 차체를 기본으로 가격인상 100만원에 그쳐
길어진 차체는 뒷좌석 공간에 고스란히…임원은 물론 가족을 위한 차량으로도 안성맞춤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사진=황병우 기자)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사진=황병우 기자)

4년만에 부분변경으로 출시된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S90은 기존 모델이 가지고 있던 강점들을 고스란히 가진 채 가성비라는 새로운 요소로 무장했다. 또한, 경쟁 차종들과 비교해 다소 부족했던 공간을 확실하게 개선했다.

볼보의 자동차들은 경쟁 차종들과 같은 운전자를 압도하는 6기통 이상의 고배기량 엔진과 강력한 성능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하는 안전과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오디오 시스템, 편안한 승차감과 디자인, 사람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는 좌석 등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볼보 S90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기존 최상위 S90 엑셀런스 모델이 지녔던 넓은 공간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여기에 친환경성을 가진 48V 마일드하이브리드(M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각각 고를 수 있다. 

이처럼 기존보다 더욱 여유로운 공간의 플랫폼과 친환경적인 파워트레인 변경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은 100만원에 그치면서 새로워진 볼보 S90은 수입차 중 '가성비'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기존과 같이 운전자와 탑승자를 보호하는 첨단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은 모두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

차량 전면부에서 바뀐 부분은 많지 않다. 하단부에 크롬 장식이 넓고 두툼하게 부착된 것 정도다. 측면부는 더욱 길어진 차체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길어진 차체는 대부분 뒷좌석 다리 공간(레그룸)을 넓히는 데 이용됐다. 후면부는 또 다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고급 수입차에서 볼 수 있는 LED '다이나믹 턴시그널'이 적용된 점이 눈에 띈다.

새로운 S90은 기존 모델 대비 전장에서 125mm, 휠베이스가 120mm 늘어난 덕분에, 실내에서 디자인적으로 변화된 점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뒷좌석 공간이 한층 넓어진게 우선적으로 체감된다. 다리공간이 넓어진 덕분에 기존 S90 엑셀런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임원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당연하게도 가족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차량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신규 플랫폼 적용으로 더욱 여유로운 공간을 갖추게 된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2열 실내 (사진=황병우 기자)
신규 플랫폼 적용으로 더욱 여유로운 공간을 갖추게 된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2열 실내 (사진=황병우 기자)

뒷좌석 공간은 만족스러웠다. 특히 조수석 뒤 이른바 '상석'은 볼보 S90이 임원용 차량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상석'에서는 옆유리 선블라인드는 물론, 파노라마 선루프와 와 뒷유리 선커튼까지 제어할 수 있다. 

기존에 적용된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 사운드 시스템은 출력이 향상된 앰프로 바뀌면서 '예테보리 콘서트홀'에서 직접 음악을 듣는 듯한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주지만, 스피커에 적용된 노란색 케블라 재질이 회색으로 바뀌어 그 특유의 분위기가 반감되어 살짝 아쉬었다. 

볼보 S90은 플래그십 세단 답게 NVH성능을 잘 갖췄다. 여기에 실내 소음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거하는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있다. 덕분에 주행 중인 상태에서도 음악 감상은 물론, 탑승자들과의 대화도 작은 목소리로도 충분하게 해준다.

센터페시아 아래 쪽에는 무선충전 시스템과 함께 오레노브의 크리스털로 한 껏 멋을 부린 기어봉이 있다. 운전대의 크기와 조작은 기존과 같았지만, 운전대와 운전자의 간격을 조절하는 텔레스코픽 기능은 경쟁 플래그십 차종 들은 전동식으로 조절하는 데 비해 볼보 S90은 여전히 수동식이라는 점이 아쉬웠다. 

시승한 모델은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모델로 48V M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있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14마력의 전기모터가 엔진을 보조한다. 변속기는 8단 기어트로닉으로 전륜구동 방식이다.

볼보의 MHEV는 최신형 운동에너지 회수 시스템이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결합된 엔진 통합형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볼보자동차에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MHEV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볼보 S90 B5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7.2초 만에 가속하며, 리터당 11.3km의 공인 복합 연비를 지닌다.

볼보 S90에 탑재된 ADAS '파일럿어시스트2' 등을 비롯한 '인텔리세이프' 기능은 부드럽고 매끄럽게 동작해 만족도를 높인다. (사진=황병우 기자)
볼보 S90에 탑재된 ADAS '파일럿어시스트2' 등을 비롯한 '인텔리세이프' 기능은 부드럽고 매끄럽게 동작해 만족도를 높인다. (사진=황병우 기자)

고속구간을 주행하면서 인상 깊은 점은 5미터가 넘는 차체를 볼보 S90의 파워트레인이 고배기량 엔진처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여유롭게 그리고 부드럽게 밀어준다는 점이다. 또한 제한속도 이내에서 정속주행을 하는 경우에는 전기모터만으로도 일정 구간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가속을 할 경우에는 엔진이 켜지지만, 전기모터의 보조로 비교적 빠르게 추월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볼보 S90은 차체가 길어진 만큼 코너링에서는 약간 손해를 본 듯 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고속주행 안정성이나 직진성에서는 큰 도움이 된 듯 했다. 승차감에 중점을 둔 듯한 하체는 부드러웠고, 뒷좌석 승차감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S90 전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된 첨단 안전 패키지인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는 만족스러웠다. 이미 볼보 XC60, XC90, XC40 뿐만 아니라, V60CC, S60 등에서도 경험했었지만, 그보다 더 영민해지고 빠릿한 느낌이 들었다. 

최고 시속 140km까지 작동을 지원하는 첨단운전보조장치(ADAS)인 '파일럿어시스트2'는 운전대에 있는 버튼 중 왼쪽에 있는 버튼으로 조작하면 간단하게 실행이 가능하다. 앞차를 인식해 차량간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고 차선을 인식해 도로 가운데로 일정 시간 주행을 보조해준다. 

정비나 발렛 파킹 등 다른 사람에게 차를 맡길 때 시속 50~180km 이내에서 속도제한을 걸어둘 수 있는 '케어 키(Care Key)'도 추가됐다.

굳이 볼보 S90의 단점을 꼽으라면, 뒷좌석 센터터널이 다소 높게 올라와 있다는 것 정도다. 기존 모델이 내연기관 엔진과 함께 AWD(상시사륜) 시스템을 적용했었기에 기존 플랫폼을 개선을 한 것이라고 하지만, 완전 새로운 플랫폼이 아닌 이상 불가피한 부분으로 보인다.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사진=황병우 기자)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사진=황병우 기자)

새로와진 볼보 S90은 이처럼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안전 및 편의사양, 그리고 길어진 차체와 여유로와진 실내 공간에도 가격 상승이 100만원에 불과하다. 이미 수입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높은 6천만원대 수입차로 평가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국내 출고 물량이 적다는 것이다. 볼보자동차 일부 차종은 '다음달 차'가 아니라 '다음해 차'가 되고 있다. 예약한지 1년 가까이 되어야 신차를 출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볼보차를 예약했다가 다른 수입차를 구입했다는 게시글이 종종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의 임원을 수행 및 의전하기에도,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로도 매력있는 볼보 S90 B5 인스크립션 모델의 가격은 6690만원. 차체라는 부족한 한 조각이 드디어 채워진 만큼 남은 건 SUV 시장의 트렌드를 거부하는 소비자의 용기, 그리고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적체된 물량 해소 능력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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