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C에 참여한 기존 투자사 포함해 넥슨코리아 등 신규 투자사도 대거 참여
코로나19로 투자 심리 위축된 VC업계 분위기 속 대규모 투자 유치 행보에 눈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이 기본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크리에이터(유튜버)를 보유한 MCN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MCN업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가 총 5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진행된 시리즈D 유치는 2019년 1월 시리즈C 유치 이후 1년 10개월만의 신규 투자로, 투자금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로 현재까지 샌드박스가 받은 누적 투자액은 900억원에 달하게 됐다.
샌드박스는 지난 2015년 6월 구글코리아 출신의 이필성 대표와 유튜브 크리에이터 출신 '도티' 나희선이 창업한 국내 MCN 스타트업이다.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이 선정하는 '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되며 성장성과 혁신성을 인정받기도 했던 샌드박스는 2015년 창업 이후 현재까지 약 5년여간 사세 확장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차례로 유치해왔다.
샌드박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 및 명실상부한 업계 최고 전문성을 구축하기 위해, 크리에이터 및 IP 대상 투자확대, 데이터 기반의 매니지먼트 솔루션 강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광고 및 커머스 사업 고도화, 업계 내 우수 인력 채용 등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시리즈C 투자사였던 NVC파트너스를 비롯해 넥슨코리아, KDB산업은행, 스틱벤처스, 큐캐피탈파트너스-JB자산운용, IBK기업은행, 삼성벤처투자, BSK인베스트먼트 등 신규 투자사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필성 샌드박스 대표는 "코로나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샌드박스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준 모든 기관들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투자로 샌드박스는 보다 높은 전문성을 구축해 크리에이터 기반의 사업 생태계를 넓히고, 시청자에게는 더 큰 즐거움을 전할 것이며, 동시에 전세계에 K-콘텐츠의 매력을 알리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샌드박스는 도티를 비롯해 유병재, 함연지, 장삐쭈, 떵개떵, 라온, 풍월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인정받은 410여 팀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으며, 창사 5년여만에 약 1억 7천 명의 구독자와 월 평균 영상 조회수 26억회 이상을 달성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자리매김한 샌드박스는 크리에이터 네트워크와 자체 프로덕션 역량을 기반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글로벌 진출과 커머스 연계, 콘텐츠 유통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