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 전격 인수
신세계그룹,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 전격 인수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1.01.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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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 26일 SKT와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 인수' 관련 MOU 체결
신세계만의 고객 경험과 노하우로 '행복한 야구장' 만들 것
SKT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미래형 스포츠 투자"
지난 2018년 11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와이번스 선수들이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와이번스)
지난 2018년 11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와이번스 선수들이 우승 세레모니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SK와이번스)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전격 인수한다. 신세계그룹의 인수로 탄생하게 되는 새로운 프로야구단은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시즌 참가를 위해 개막 한달 전인 3월에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리의 경쟁자는 야구장과 놀이공원"이라 발언한 바 있어, 이번 프로야구단 인수가 유통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의 첫단추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SK텔레콤으로 부터 인천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은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신세계그룹이 인수하는데 합의하고, 관련 MOU를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SKT가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되며,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한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특히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 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며 확대되는 팬과 신세계그룹의 고객을 접목하면 다양한 '고객 경험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두터운 야구팬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2015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식품, 의류, 가전과 같은 기업은 물론, 주말에 우리의 잠재적 고객을 빨아들이는 야구장이나 놀이공원도 신세계그룹의 경쟁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의 연장선 상에서 보면,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는 유통사업과 경쟁이 되는 분야를 단순히 경쟁자로서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껴안음으로써 융합을 통한 보다 장기적인 시너지를 추구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 그룹의 본격적인 스포츠 마케팅 돌입을 통해 야구팬과 고객의 경계없는 소통과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상호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MOU 체결에 따라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야구단 인수와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인천광역시 등과의 협의에 착수하고, 최대한 빠르게 구단 출범과 관련된 실무 협의를 마무리한 후,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없이 준비를 이어갈 것"이라며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명문 SK 와이번스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을 넘어 인천 야구,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의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성장 비전을 마련하고, 로드맵에 맞추어 차질없이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먼저, 프로야구 팬들의 야구 보는 즐거움을 위해 신세계그룹의 고객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한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야구장을 진화시킬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야구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이 선보여 온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하여 야구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야구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해 팬과 지역사회, 관계기관의 의견을 수렴하여 장기적으로 돔을 포함한 다목적 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외에도 훈련 시설 확충을 통해 좋은 선수를 발굴 / 육성하고, 선수단의 기량 향상을 돕기 위한 시설 개선에도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로, 신세계백화점의 인천 재진입도 기대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 인천시와 롯데와의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인천터미널 자리를 내주고 철수한 바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로, 신세계백화점의 인천 재진입도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17년 인천시, 롯데와의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인천터미널 자리를 내주고 철수한 바 있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신세계그룹은 상품 개발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식품과 생활용품 애완용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소개함으로써 야구장 밖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야구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한편, SKT는 아마추어 스포츠 저변 확대와 한국 스포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 지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KT는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장기적인 후원을 통해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온 경험을 살려 스포츠 저변을 넓히고,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TF'를 발족해 다양한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국내 스포츠의 글로벌 육성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AR/VR 등 첨단 ICT와 결합한 미래형 스포츠 발굴과 투자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SKT 관계자는 "그동안 SK 와이번스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세계그룹이 강력한 열정과 비전으로 인천 야구와 한국 프로야구를 더욱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SKT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스포츠 후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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