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8일 한나라당 내부갈등 및 민주당의 '조문정국 끌고가기'로 인해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에 얽힌 정국을 푸는 데 주도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계파갈등, 내부혼란으로 정국 주도의 힘을 잃고 있고, 민주당은 조문정국으로 끌어가기 위해 국회 개회조차 조문정국과 관련된 사항을 개회의 선행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정국 상황이 매우 혼미스럽다"며 "이런 판국에 대통령은 전혀 국정을 주도하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그는 "지난 1년 전 쇠고기 파동 당시에도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성의없고 미숙한 대응으로 혼란한 정국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정국 혼선의 책임을 촛불집회에 모두 미뤘다"면서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혼란과 갈등에 빠진 상황을 보면서 과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대내외적으로 난국에 처한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인지 심각한 회의에 빠지게 된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달라지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앞장서 난국을 풀어가야 할 대통령이 전면에서 진두지휘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사람들 뒤에 숨어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 "왜 대국민 담화 발표 하나조차도 기피하고 안 하는 것이냐"며 "잘못이 있고 없고를 떠나 대통령은 헝클어지고 어려운 현장에 서서 국민을 설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꾸짖은 뒤, "이제는 용감한 대통령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통렬한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