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거수기' 이사회 여전…작년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100% 육박
대기업 '거수기' 이사회 여전…작년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100% 육박
  • 임권택 기자
  • 승인 2021.03.24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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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2020년 이사회 안건 ‘사업·경영’ 28%로 최다…‘인사’, ‘자금’ 안건도 다수
사외이사 찬성률 99.53%로 형식적 절차 그쳐…반대의견, 전체 6716건 중 33건 불과
‘인사’ 교보, ‘특수관계거래’ 금호석화, ‘자금’ 동국제강, ‘사업‧경영’ 대림 안건처리 최다
CEO스코어, 2020년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277곳 사외이사 이사회 활동 전수조사

작년 대기업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2019년과 마찬가지로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가 한 건이라도 반대표를 던진 경우는 전체의 33건(0.5%)에 그쳤다. ‘인사’ 안건에 대한 반대는 단 한 건에 그쳤고, ‘특수관계거래’ 관련 반대의견도 한 건뿐이었다.

2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64개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277곳의 사외이사 이사회 활동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이사회 개최 횟수는 2천991회로 총 6천716건의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CEO스코어에 따르면, 안건별로 ‘사업·경영’ 관련 안건이 1천874건으로 전체의 27.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인사’ 1천246건(18.55%), ‘자금’ 1천122건(16.71%), ‘기타’ 1천36건(15.43%), ‘특수관계거래’ 997건(14.85%), ‘규정·정관’ 441건(6.57%) 순이었다.

기업 경영과 직결된 ‘사업·경영’ 안건 비중이 가장 컸지만, 계열사 간 내부거래와 재무건전성 등 그룹별 상황에 따라서는 안건 비중이 제각기 달랐다.

우선 회사채 발행·담보 제공·유상증자 등 ‘자금’ 관련 안건 비중이 가장 큰 그룹은 동국제강으로, 총 66개 안건 중 절반 이상인 34건(51.52%)이 자금조달 관련이었다. 대출 연장이나 사채 발행, 해외법인 차입에 대한 보증 등이 다수였다.

이어 한국투자금융(50%), 삼천리(42.86%), SM(42.5%), 애경(40.66%), 한라(40%) 등이 뒤를 이었다. HDC(39.71%)를 비롯한 대우조선해양(39.13%), 하림(39%), KG(38.46%), 세아(36.46%), 금호아시아나(35.92%), 동원(34.92%), 유진(33.7%) 등의 ‘자금’ 관련 안건도 세 건 중 한 건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에쓰오일과 호반건설은 ‘자금’ 관련 안건이 한 건도 없었다. 아울러 교보생명보험(2.13%), 삼성(2.36%), 태광(2.67%), 하이트진로(3.45%), KT(3.64%), 효성(3.88%), 미래에셋(5.52%), 현대백화점(5.79%), 현대자동차(7.09%), 대림(7.79%), KCC(8.28%), 넷마블(8.7%), LG(8.92%), 농협(9.43%), 카카오(9.8%), 한국타이어(9.84%) 등의 ‘자금’ 안건 비중이 10%를 밑돌았다.

계열사 간 부동산·자금거래, 상품·용역거래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거래’ 안건 비중은 금호석유화학이 전체 안건(28건) 중 11건(39.29%)을 의결해 가장 컸다. 미래에셋(33.1%)과 태광(30.67%)도 ‘특수관계거래’ 관련 안건이 30%를 웃돌았고, 삼성(28.69%), 셀트리온(27.96%), 신세계(25.59%), 한화(25.47%) 등도 네 건 중 한 건이 내부거래 관련이었다.

반대로 에쓰오일, 호반건설,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SM, 삼천리, 한국투자금융 등 7개 그룹은 ‘특수관계거래’ 안건이 거의 없었다. KT(0.4%)와 함께 KT&G(2.5%), 포스코(3.97%), 이랜드(4.55%), 현대백화점(4.74%), 금호아시아나(4.85%) 등의 내부거래 안건 비중이 5% 미만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들의 2020년 이사회 안건 찬성률은 99.53%로 2019(99.61%)과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42개 그룹 이사들이 모든 사안에 대해 100% 찬성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에 대해 반대(보류·기권 포함) 의사를 표명한 경우는 전체 6천716개 안건 중 33건(0.5%)뿐이었다. 반대의견 안건별로는 ‘사업·경영’이 17건(51.5%)으로 가장 많았고, ‘자금’ 7건(21.2%), ‘규정·정관’ 6건(18.2%) 순으로 집계됐다. ‘인사’와 ‘특수관계거래’, ‘기타’ 안건에서도 반대의견이 각 1건(3%)씩 나왔다.

그룹별로는 삼성(3건)을 비롯해 SK(2건), LG(1건), 롯데(2건), 한화(3건), 농협(6건), 신세계(1건), KT(2건), 미래에셋(1건), 금호아시아나(1건), 효성(1건), 대우조선해양(2건), 대우건설(3건), 태영(1건), 네이버(1건), 한라홀딩스(1건), 애경(2건) 등에서 1개 이상 반대의견이 나왔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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