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외환이익이 크게 증가했으나 파생상품에서는 큰 폭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5일 국내에서 영업중인 36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분석한 ‘2020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에서 당기순이익은 1조1천510억원으로 2019년 8천953억원 대비 2천557억원(28.6%)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이자이익 및 외환‧파생이익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이자이익은 1조4천834억원으로 2019년 9천943억원 대비 4천891억원(49.2%)이 증가했는데 국내 이자이익이 감소한 반면 본지점 손실은 축소됐다. 유가증권이익은 10년물 국고채 금리상승에 따라 평가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2019년 1천682억원 대비 3천868억원(-229.9%)이 감소한 -2천186억원을 기록했다.
국고채(10년) 금리를 보면 2019년 2월말 1.68%, 2020년 3월말 1.55%, 2020년 6월말1.37%, 2020년 9월말 1.43%, 2020년 12월말 1.71%을 보였다.
외환‧파생이익은 1조3천406억원으로 2019년 1조1천210억원 대비 2천196억원(19.6%)이 증가했다.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외환이익은 5조1천586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파생상품에서는 -2조5천816억원으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원 달러 환율을 보면, 2018년말 1,118.10원, 2019년 12월말 1,157.80원, 2020년 9월말 1,173.60원, 2020년 12월말 1,088.00원을 보였다.
총자산은 330조1천억으로 2019년 305조2천억원 대비 24조9천억원(8.1%)이 증가했다. 파생상품자산(18조7천억원) 및 유가증권(14조7천억원)이 증가했다. 부 채는 310조3천억원으로 2019년 286조8천억원 대비 23조4천억원(8.1%)이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9조8천억원으로 2019년 18조3천억원 대비 1조5천억원(8.2%)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환율변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환·파생거래가 확대하면서 총자산과 총부채 및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으나, 주요 손익이 급격히 변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하여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상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상황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김연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