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량 끝"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후 '회생계획인가 전 M&A' 추진
"벼량 끝"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후 '회생계획인가 전 M&A' 추진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1.04.16 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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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잠재적 투자자와의 협의 지연 및 다수의 인수 의향자 고려해 '인가 전 M&A' 추진
법원 회생 실무준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 진행…잠재적 투자자와 신속한 협상 기대
한국거래소 개선기간(2022년 4월 14일) 부여 결정…쌍용차 올해 사업연도 상장 유지
개선기간 내 투자자 유치 및 재무구조 개선 등 통해 상장 폐지 해당 사유 해소 계획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사진=쌍용차)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사진=쌍용차)

해외 기업으로의 매각이 불투명해지면서 '벼량 끝'에 몰렸던 쌍용차가 기사회생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를 얻게됐다. 이번 기회를 마지막으로 경영 정상화의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쌍용자동차는 서울회생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짐에 따라 '회생계획인가 전 M&A'(이하 인가 전 M&A )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법원은 쌍용차가 지난해 12월(21일) 회생절차 개시 신청과 함께 신청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받아들여 2월 28일까지 회생절차 개시를 보류 했다. 또한, 보류기한이 경과하자 3월 31일까지 투자자와의 협의 결과(LOI 등)를 보정하도록 명령했으나, 제출이 지연되자 금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쌍용자동차는 기존 잠재투자자와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제반 여건을 고려해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키로 했다. 

비록 'P-플랜'에서 '인가 전 M&A' 방식으로 전환됐지만, 양자는 추진 시기만 달라질 뿐 회생절차 개시를 전제로 M&A를 추진해 회생절차의 조기 종결을 도모한다는 점은 동일하다는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인가 전 M&A' 방식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법원의 M&A 준칙에 따라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자와 보다 신속한 협상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에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한 단일 인수 후보자와의 협상지연 문제를 차단하고 공개입찰을 통한 다수의 인수후보자 간의 경쟁을 유도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M&A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공개된 인수 희망자 이외에도 또 다른 인수 희망자들이 비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 걸린 응원 현수막들 (사진=쌍용차)
지난 3월 초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 걸린 응원 현수막들 (사진=쌍용차)

이에 따라 쌍용차는 서울회생법원과 협의해 최단 시일 내에 M&A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M&A 완료를 통해 회생 절차의 조기 종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쌍용차는 완전 자본잠식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평택공장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하는 등 자산 및 자본 증대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또한, 현재 임금 반납과 복지후생 중단 그리고 비 핵심자산 매각 등 선제적인 자구노력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날 쌍용차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와 관련한 개선기간(2022년 4월 14일)을 부여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쌍용자동차는 올해 사업연도(2021.1.1 ~ 2021.12.31)에 대한 감사보고서 제출일까지 상장을 유지하게 되며, 개선기간 내에 투자자 유치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상장 폐지 해당 사유를 해소하고 적정 감사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쌍용차는 최근 완전 자본잠식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평택공장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말 기준 -881억 원이던 자본 총계는 1천907억 원으로 늘었으며, 111.8% 이던 자본 잠식률 역시 74.5%로 줄며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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