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 대비 매출 10.3%, 영업이익 10.9% 증가하며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 달성
중국서 '후'·'숨' 등 호실적…생활용품·음료사업 영업이익은 감소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장기화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영환경 개선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2분기와 상반기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2분기 매출은 2조214억원, 영업이익은 3천358억원, 당기순이익은 2천264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4%, 10.7%, 10.6%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두 분기를 제외한 62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한 분기를 제외하고 65분기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매출 4조581억원, 영업이익 7천63억원, 당기순이익 4천85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3%, 10.9%. 10.6% 증가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백신 접종의 확대로 코로나19 해소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등으로 경영환경 개선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럭셔리 브랜드와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성장을 뒷받침 했다"고 설명했다.
뷰티(Beauty)와 데일리 뷰티(Daily Beauty)를 합산한 전체 화장품 매출은 2조9천111억원, 영업이익은 5천7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9%, 17.4% 성장했다.
뷰티(Beauty/화장품)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3% 증가한 2조2천744억원,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 4천733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과 중국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특히 중국 럭셔리 화장품 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후', '오휘', '숨' 등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호실적을 거뒀다.
에이치디비(HDB-Home Care & Daily Beauty/생활용품)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0% 증가한 1조169억원,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1천2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급증했던 위생용품 수요가 올해 상반기에는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위생용품 효과 제거 시 매출과 이익은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피지오겔'과 '자연퐁' 등 주력 브랜드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데 힘입어 매출은 증가했다.
리프레시먼트(Refreshment/음료)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7천668억원,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1천80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들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지만 국내 대규모 캔 생산업체에 발생한 화재로 장기간 생산이 중단되면서 캔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PET병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는 등 원부자재 가격 압박으로 수익성 개선에는 이르지 못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