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고전압 알루미늄 전선 양산, 글로벌 전장업체 공급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국내외에서 친환경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고전압 급속 충전에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부품으로 이용되는 각종 케이블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LS전선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전기차 아이오닉5에 구동모터용 권선(Enamel wire)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아이오닉5는 800V급 전압을 적용,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LS전선은 800V급의 고전압도 견딜 수 있는 권선을 국내 최초로 양산한다.
권선은 구리 와이어에 절연물질을 코팅한 것으로,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시킨다. LS전선은 고기능의 절연재질을 사용, 성능을 향상시킨 800V급 권선 개발에 성공했다.
LS전선은 이미 2016년부터 미국 GM의 ‘쉐보레 볼트(Bolt) EV’에 400V급 권선을 공급하고 있으며, 현재 고전압 전기차용 권선 개발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한편, LS전선은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전선 소재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해 전기차용 알루미늄 전선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일본 글로벌 전장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선의 도체로 기존 구리 대신 알루미늄을 사용, 무게를 40% 이상 줄인 제품이다.
차량 1대당 들어가는 전선은 총 25kg에 달하는데, 이 전선의 도체를 알루미늄으로 바꾸는 것만으로 무게를 15kg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게 LS전선의 설명이다.
LS전선은 자동차 전선 시장에서 알루미늄 전선의 비율이 2020년 약 5%에서 2025년 30% 이상으로 급속히 커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전기차 업계에서 충전 속도 경쟁으로 고전압 부품 개발도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공급이 상용화 초기인 고전압 권선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