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투자자 급등주 매수...상승시 바로 팔고 하락시 매도 미뤄"
"개미투자자 급등주 매수...상승시 바로 팔고 하락시 매도 미뤄"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1.08.25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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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 "본인의 주식투자 이해도와 직접투자 능력을 먼저 냉정하게 평가해야"

국내 주식시장 개인투자자는 주가가 급등한 주식, 거래량이 급증한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을 보이며, 주가가 오를 경우 서둘러 매도하고 주가가 떨어질 경우 매도를 미루고 보유하는 행태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 김준석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4일 '주식시장 개인투자자의 행태적 편의' 보고서에서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개인투자자 20만여 명의 상장주식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투자행태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매수일 전후 누적수익률 추이               매수일 전후 거래회전율 추이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김 위원은 개인투자자의 개별 주식 매수일 이전 40일간 누적수익률이 25.8%, 직전 20일간 16.8%, 직전 10일간 10.6%, 직전 5일간 6.6%로 매수일에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매수일 이후 40일간 누적수익률은 11.6%로 상승세가 크게 꺾였으며, 동 기간 시장수익률을 차감한 누적초과수익률은 –3.1%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는데 이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의사결정이 비효율적이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거래량이 급증한 주식에도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매수 40일 전 거래회전율이 6.7%였는데, 매수일 하루 전에는 15.4%, 매수일 당일에는 22.7%까지 올랐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는 주식 매수 다음 날 이익포지션의 41%를 매도하는 반면, 손실포지션만은 22%만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후 주식을 열흘간 보유한 경우에는 이익포지션 11%, 손실포지션 5%를 각각 매도했다.

김 위원은 "분석 기간 종료 시점에 개인투자자가 보유한 개별주식 포지션을 보면 전체 포지션의 71.4%가 손실을 냈다"라면서 "이는 조금만 오르면 바로 팔아서 추가 수익 기회를 개인투자자 스스로가 제한하고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더 늘리는 비효율적인 투자행태"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개인투자자의 네 가지 행태적 편의는 '과잉확신(overconfidence)', '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 '제한된 주의(limited attention)', '대표성 편의(representativeness)'라고 언급했다.

과잉확신은 자신의 예측이나 평가가 정확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투자 능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믿는 경향으로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거래, 투기적 거래 등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으로 지목받는다. 남성투자자가 여성투자자에 비해 거래를 많이 하는 반면, 투자성과는 저조하다는 분석이 과잉확신의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처분효과는 손실이 난 주식은 오래 보유하고 이익이 난 주식은 서둘러 매도하는 경향이다. 손실 실현을 미룸으로써 본인의 투자 의사결정 실수를 인정하는 데 따른 심리적 불편함을 회피하고, 이익은 빨리 실현해 만족감과 안도감을 얻고자 하기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제한된 주의는 다양한 선택지와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을 때 주의를 끄는 대상이나 활용하기 쉬운 정보를 선택하는 경향을 말한다. 정보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지지 않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형식인 경우 간과하기 쉬우며, 미디어에 자주 노출된 주식, 주가나 거래량이 급등한 주식에 우선순위를 두게끔 한다.

대표성 편의는 어떤 사안을 판단할 때, 유사성이나 스테레오타입(streotype)에 근거해 판단하는 경향을 뜻한다. 사안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소수의 관측치, 표면적 특성에 의존하기 때문에 편향된 평가와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은 "개인투자자의 주식 직접투자 성과는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 어렵다는 것이 다수의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된 일반적인 결론이다"면서 "이들은 정보 열위에 있는 데다가 인간의 인지적 한계, 편향된 믿음, 감정에서 유래하는 행태적 편의 등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식투자에 대한 본인의 이해도와 직접투자 능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충분한 투자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면 간접적인 투자수단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함께 조언했다.

이익·손실포지션 매도비율                   보유포지션의 수익률 분포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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