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투자 열풍 속 증권사 '서학개미 모시기' 전쟁 중
해외주식투자 열풍 속 증권사 '서학개미 모시기' 전쟁 중
  • 임영빈 기자
  • 승인 2021.09.0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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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지난해부터 테슬라, 애플 등 투자 행렬 지속

코로나19 국면이 전개된 지난해부터 '서학개미(해외주식투자에 임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 역시 이들을 대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에 개설된 해외주식 활동게좌 수는 321만개로 집계됐다. 2019년 말 43만5천개에서 2020년 246만3천개로 급증한데 이어 2021년 들어서는 불과 3개월만에 75만개의 신규계좌가 추가됐다.

뉴욕증시거래소 전경 (사진=연합)
뉴욕증시거래소 전경 (사진=연합)

이들 서학기매들은 코로나19 국면이 시작된 이래로 미국 뉴욕 증시 등 세계 증시가 급등하자 해외 투자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국내 증시보다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애플, 테슬라 등 국내에서도 친숙한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점 등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8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외화증권보관잔액은 약 920억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436억2천300만달러에서 2020년 722억1천700만달러로 대폭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불과 8개월 만에 초과했다.

국가별로 봤을 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미국주식이었다. 미국주식은 2019년 약84억1천6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20년 373억3천500만달러, 올해 565억5천100만달러로 최근 2년동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국채권의 경우 2019년 9억8천600만달러에서 2020년 3천100만달러로 감소했으나 올해에는 12억3천300만달러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외주식투자 상위 10개 종목 중 무려 9개 종목이 미국주식 종목이었다. 1위 테슬라(7일 기준 보관금액 약 97억3천600만달러)를 필두로 애플(41억8천500만달러), 아마존(22억900만달러), 알파벳(19억4천20만달러), 엔비디아(17억6천5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5억9천200만달러) 등 순이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주식투자 열풍은 증권업계에 있어서는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체로는 삼성증권이 꼽힌다. 지난달 초 삼성증권은 고액 자산가 고객의 예탁자산과 법인고객의 예탁자산 모두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증권은 30억원 이상 자산가 고객의 자산이 108조5천억원, 법인 고객 자산은 100조3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57.02%, 48.73% 증가했으며 개인 자산가 고객의 74.7%는 최소 30억에서 최대 100억 규모의 자산을 보유 중인 고액자산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맞춤형 B2C 비즈니스 모델 차별화를 성공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른바 업계 ‘Big 5’ 중 미래에셋증권, N0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의 4개사가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 수익모델을 중심으로 경영을 전개한다면, 삼성증권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거액자산가를 위한 오프라인 대면 채널을 정교하게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경험이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를 지원하는 이벤트를 9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동 이벤트는 2015년 1월 1일부터 2021년 8월 31일까지 해외주식 거래가 없던 고객을 대상으로 투자지원금 20달러를 지급하고, 이후 온라인 해외주식 거래금액에 따라 최대 80달러에 달하는 거래 축하지원금을 단계별로 지급하는 이벤트다.

한편, 여타 증권사들도 저마다 특색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자사 해외주식 원화 거래 서비스 'Global One Market(글로벌원마켓)' 가입 고객 수가 1백만명을 돌파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글로벌원마켓 서비스는 환전 없이 원화로 글로벌 6대 시장(한국·미국·중국A(후강통, 선강통) ·홍콩·일본·베트남)의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통합 증거금 서비스다.

KB증권은 2019년 1월 동 서비스를 출시한 지 2년 8개월 만에 가입 고객 수 1백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신규 고객 52만명이 추가됐다.

KB증권은 글로벌원마켓 서비스의 폭발적인 가입 고객 증가세의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 요소를 꼽았다. 바로 '환전 절차 없이 보유한 원화로 시장 간 교차 거래 가능'과 '글로벌원마켓을 통한 해외주식매매 시 환전수수료 무료 등 고객친화적 매매시스템 구축'이 바로 그것이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국내·외를 넘나들며 투자를 하고자하는 니즈가 글로벌원마켓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부합한 것으로 해석했다.

동 서비스 이용 시 가장 최근의 환율이나 이튿날 최초 고시 환율로 계산된 원화로 해외주식 매매가 가능하다. 해외주식 매도 시 미결제상태에서도 당일 또는 이튿날 바로 국내 주식에 재투자 또는 그 반대도 가능함은 물론, 환전과 결제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국내·외를 넘나들며 적시에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11월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 무료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지난달 30일에는 중국 주식 실시간 무료서비스도 오픈했다.

이전까지 삼천거래소와 상해거래소 두 곳의 실시간 시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했으나 해당 서비스 오픈으로 고객들은 실시간 시세 확인이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간편한 환전절차로 해외 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통합증거금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30일까지 온라인 주식거래서비스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해외주식 증정 이벤트를 마련했다. 해외주식 신규고객 또는 휴면 고객에게 거래금액에 따라 DHY·ICLN·GM·나이키 등 최대 4종목의 해외주식을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유진투자증권도 30일까지 구글, 테슬라, 애플, 스타벅스 등 4종목을 2011년 9월 1일 종가로 매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총 500명을 선정하고 이들에게는 해외상장지수펀드(ETF)인 QYLD를 1주 증정할 계획이다.

현대차증권은 올 연말까지 1천만원 이상 해외주식을 매매한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매달 50명에게 쉐브론, AMD EMD 해외 우량주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외화증권예탁결제(전체) 보관 잔액 (2019년~2021년 9월 6일 기준)   (단위 : 백만USD)

(세이브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세이브로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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