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화학3사, '애경케미칼'로 합병…"해외진출 시너지 예상"
애경그룹 화학3사, '애경케미칼'로 합병…"해외진출 시너지 예상"
  • 황병우 기자
  • 승인 2021.09.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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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애경유화∙AK켐텍∙애경화학 등 애경그룹 3사, 애경케미칼(가칭)로 합병
애경유화, 바이오디젤 의무함유량 증가 등 바이오연료 수요 상승… 바이오에너지시장 선도
AK켐텍, 고부가가치 친환경 계면활성제 시장 진출해 공격적 글로벌 시장공략
애경화학, 베트남 건축자재용 UPR 괄목 성장으로 신규 시장 개척
3사 합병으로 1등 제품과 탄탄한 밸류체인 통한 시너지 확대 기대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들어선 애경타워 전경 (사진=애경그룹)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들어선 애경타워 전경 (사진=애경그룹)

애경그룹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명확히 하고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애경그룹 화학 3사 합병이라는 미래지향적 변화를 선택했다. 또한, ESG경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애경그룹은 이미 과거에 애경정밀화학, 애경소재, 애경피앤씨를 합병한 바 있으며, 애경화학은 2019년 일본 DIC사와 합작관계를 종료하며 꾸준히 분산된 화학 회사들의 통합작업을 해왔다.

애경그룹은 지난 8월 5일 그룹 내 화학계열사인 애경유화, AK켐텍, 애경화학 3개사를 합병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11월 '애경케미칼(가칭)'이 출범하게 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애경그룹 내 연매출 약 1조 7천억원 규모(2021년 예상매출 기준)의 화학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애경그룹 화학 3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화학사업의 인프라와 노하우 등을 한데 모아서, 생산시설 증설(중국, 베트남, 인도) 및 투자 확대를 통해 통합법인을 '글로벌 리딩 케미칼 컴퍼니(Global Leading Chemical Company)'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애경케미칼(가칭)은 기존 회사들의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R&D 투자 확대, M&A 등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통합을 통한 성장 가속화를 실현해 2030년까지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존속법인이 되는 애경유화의 현재 시가총액이 3천억원 선인데, 합병 후 6천억원 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합병을 통해 애경유화의 기초 화학소재 개발 및 생산 역량과 중국 현지 인프라, AK켐텍의 친환경, 저자극 고부가가치소재 생산 역량과 베트남, 인도 등 글로벌 영업망, 애경화학의 고부가가치 제품군 및 다품종 소량 생산역량 등 3사의 역량과 자원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애경그룹 CI (사진=애경그룹)
애경그룹 CI (사진=애경그룹)

> 오는 11월 통합을 앞둔 애경그룹 화학 3사

애경그룹의 화학회사로 1970년 창립한 애경유화는 2020년 기준 자산 5천321억원 매출 9천89억원, 영업이익 574억원 규모의 코스피 상장 기업이다. 주요 생산 품목은 무수프탈산(PA), 가소제(DOP, DINP 등), 폴리올, 바이오디젤 및 바이오중유, 음극재 등이며 무수프탈산(PA)과 가소제는 국내1위, 세계 4위의 공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무수프탈산(PA)은 애경유화가 50년간의 기술 노하우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품으로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수지와 가소제의 주원료가 되고 있다. 가소제는 PVC 가공의 필수 첨가제로 PVC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며, 무수프탈산과 가소제는 애경유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해외법인으로 중국 닝보에 애경영파화공유한공사를 두고 가소제 및 폴리올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으며 무수프탈산(PA) 생산 설비 증설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연료인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가 정책으로 올해 7월부터 바이오디젤 의무혼합비율이 3.0%에서 3.5%로 상향됨에 따라 관련 매출이 꾸준히 상승 중으로, 발전용 에너지로 사용되는 바이오중유 또한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AK켐텍은 1982년 설립된 애경쉘을 전신으로 2009년 애경정밀화학이 애경피앤씨, 애경소재를 흡수 합병한 회사이다. AK켐텍의 생산 품목은 계면활성제, 콘크리트용 첨가제(PCE), 무기소재 등이다. 이중 주력 품목은 음이온 계면활성제로 주로 세탁세제, 주방세제, 샴푸 등의 원료로 쓰이며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거래선은 LG생활건강, 헨켈,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으로, 최근 라텍스(위생장갑 등)에 들어가는 유화제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유화제의 원료가 되는 음이온 계면활성제 매출도 상승 중이며 기존 세척제 위주의 시장에서 고부가 시장인 유화제 위주의 시장에 진입하면서 수익을 늘려가고 있다.

애경산업 임직원들이 16일 자원순환 유공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 임직원들이 16일 자원순환 유공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애경산업)

또한 올해 4월 정부지원사업인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 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친환경 음이온 계면활성제도 개발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을 받고 2023년까지 EES(Ethyl Ester Sulfonate), 천연 AOS(Alpha Olefin Sulfonate) 등을 연구해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계면활성제 시장에서 친환경 음이온 계면활성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장품용 기능성 제품에 들어가는 비음이온 계면활성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AK켐텍의 자회사로 애경특수도료가 있으며 절연코팅제, 표면처리제, PCM(Pre-Coated Metal)도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에서 생산 판매 중인 오브제 냉장고 전면부 코팅에 애경특수도료의 PCM 도료가 사용된다. 해외 자회사로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에 AK VINA를 두고 현지 생산 및 판매 중에 있다. 2020년 기준 자산 3천114억원, 매출 2천349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다.

애경화학은 액상 도료 등을 단단하게 굳히는 기능을 하는 경화제(폴리이소시아네이트)를 주력 제품으로 코팅레진, 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UPR), 점접착제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경화제는 애경화학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점유율 1위로 애경화학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애경유화의 주력품목인 무수프탈산(PA)으로부터 내려오는 밸류체인에서 UPR이 생산되고 있어 합병 후 시너지가 기대된다. UPR은 주로 선박제조 및 욕조, 인조대리석 등 건축용 소재와 하수관 등 건설, 산업자재로 사용되는데, 지난 해 설립한 베트남 판매사무소를 통해 이머징 마켓인 베트남 시장에서상당한 성장을 이뤘으며, 미주 등으로 해외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디스플레이와 항균필름 등 필름 부착 및 포장 용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애경화학의 코팅레진과 점접착제 등의 성장률이 좋아지고 있다. 주요 생산품들이 가전 및 인테리어 트렌드에 민감한 도료 또는 건축소재의 원료인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고객사 트렌드 분석도 꾸준하다.

애경유화는 1979년 일본 DIC와 합작법인으로 설립했다가 2019년 합작관계를 종료한 뒤 해외 수출 제약이 풀림에 따라 우수한 제품 경쟁력으로 해외 매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자산 1천640억원, 매출 1천956억원, 영업이익은 162억원이다.

오는 11월 합병을 앞두고 있는 애경그룹 화학 3사 CI (사진=애경그룹)
오는 11월 합병을 앞두고 있는 애경그룹 화학 3사 CI (사진=애경그룹)

> 최고 수준의 제품 생산 노하우로 해외 진출

중국 닝보에 위치한 애경영파화공유한공사는 현재 가소제와 폴리올을 생산하고 있으며, 설비 증설을 통해 2023년부터 그동안 국내에서만 생산해온 무수프탈산(PA)을 중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가진 애경유화의 성공방식을 중국 현지에서 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가소제와 폴리올의 원료가 되는 무수프탈산을 중국에서 직접 생산하게 됨에 따라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어 연간 60억원선의 절약 효과 및 7만톤 규모의 무수프탈산 생산이 가능해진다. 

또한 AK켐텍의 해외법인인 베트남 호찌민 공장은 최근 증축이 완료되어 현지에서 생산하는 계면활성제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확대해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합병 후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 가소제(애경유화)및 UPR(애경화학)등 주요 품목 생산 설비 증설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애경케미칼은 베트남을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여 종합화학기업의 노하우를 해외로 전파할 계획이다.

AK켐텍의 자회사인 애경특수도료가 100% 출자한 베트남 하노이 법인은 2010년도 설립 이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대폰용 고기능성 도료를 베트남 삼성전자의 주요 벤더사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용 도료 외에 PCM도료, 불소도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애경특수도료의 인도법인은 18년 9월 설립 및 20년 10월에 생산공장을 준공하여 21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주료 휴대폰용 고기능성 도료를 인도 삼성전자의 주요 벤더사에 공급하고 있다. 

애경화학이 2019년 일본 DIC와의 합작관계를 종료함에 따라 해외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결정이 가능지면서 베트남 시장에서의 매출이 성장했고, 일본 수출도 가능해져 합병 후 일본시장 등의 해외 매출 신장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애경산업 청양물류서비스센터 조감도 (사진=애경그룹)
애경산업 청양물류서비스센터 조감도 (사진=애경그룹)

> 바이오디젤, 신약 등 신규 매출 창출 및 시장 개척

애경유화의 바이오디젤은 지난 7월부터 바이오디젤 의무함유량이 3.0%에서 3.5%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매출이 상승하고 있으며, 관련 정책이 2030년까지 5.0%로 단계적으로 상향될 계획이라는 점에서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한편 애경유화의 자회사인 AK&MN바이오팜은 오메가3를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일본 마루하니치로사와 합작관계로 설립한 회사다. 오메가3가 고지혈증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얻어 시장 급성장과 함께 회사의 매출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AK&MN 바이오팜은 2020년 기준 매출 201억원, 영업이익 36억원 을 기록했다. 

AK켐텍의 주력 제품인 음이온 계면활성제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관념이 고조되며 실적이 개선되는 중이며, 그중 위생장갑 등을 만드는 공업용 유화제 매출이 30% 가까이 성장했다.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도 확대하는 중이다.

현재 애경유화는 방탄방검복 및 광섬유 케이블 피복 소재인 아라미드 섬유의 원료(TCL(TPC))와 소방복 등 열과 전기 차단이 필요한 보호복을 만드는 소재의 원료(ICL(IPC)) 제조 관련해 파일럿플랜트 단계를 거쳐 데모플랜트 단계 중에 있다. 생산 가능성 검토 후 내년 상반기 중 생산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또한 애경화학은 그동안의 UPR 연구 개발 실적을 토대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용 수지와 솔루션 개발에도 힘쓰고 있어 차량 경량화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 1등 제품과 탄탄한 밸류체인 통한 시너지 확대

애경유화의 무수프탈산(PA)과 가소제는 국내 점유율 1위, 세계 4위의 대표 생산 품목으로 합병법인 애경케미칼의 대표 제품이자 밸류체인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병 후 애경유화의 무수프탈산으로부터 현재 애경화학에서 생산하는 UPR 및 애경특수도료의 주 원료 수지(Resin)까지 수직계열화도 가능해져 규모의 경제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

AK켐텍의 음이온 계면활성제는 LG생건, 미원상사, 라이온코리아 등을 제치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애경화학이 생산하고 있는 UPR(선박, 자동차, 건설/건축/산업용 자재) 및 코팅레진(자동차/건축용 도료, 점접착제 및 전자재료용), 경화제(국내 점유율 1위/도료, 건축, 코팅용)등은 실적 변동성이 적은 제품군으로 합병 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애경타워 (사진=애경그룹)
애경타워 (사진=애경그룹)

> ESG경영 실천으로 기업가치 제고 박차

올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 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현재 AK켐텍에서 친환경 음이온 계면활성제를 개발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EES(Ethyl Ester Sulfonate), 천연 AOS(Alpha Olefin Sulfonate) 등 친환경 음이온 계면활성제를 2023년까지 개발 완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으며 지난 4월 해외시장 전초기지로서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 비음이온 계면활성제 합성동을 증설해 양산중이다. 2023년에는 국내 약 170억원 규모의 친환경 고부가가치 계면활성제 생산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합병 후 친환경 계면활성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ESG 경영실천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게 된다. 

한편 애경케미칼로 통합을 앞두고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이 앞장서 지난 3월 그룹 내 안전환경보건(EHS) 협의체를 구축했다. EHS 협의체는 상호 존중 원칙 아래 매 분기 미팅에서 각사 우수 사례와 아차 사고(near miss) 사례를 공유하고 EHS 법령·동향을 모니터링하는 등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와 상호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합병 후 EHS 경영 강화를 위해 EHS협의체를 주축으로 사내 EHS 수준을 향상시키고 EHS 전문가 집단을 육성 및 활용할 계획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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