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택 대출 반토막, 전세 대출 급증해
서민 주택 대출 반토막, 전세 대출 급증해
  • 안현진 기자
  • 승인 2010.06.14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의 대출규제 및 집값 하락 우려로 주택거래가 꽁꽁 묶이면서 서민들이 정부가 오랜기간 낮은 이자로 대출해주는 주택구입자금도 외면하고 있다. 반면 근로자와 서민이 주택구입을 미루고 전세주택으로 쏠리면서 정부의 전세대출은 급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1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 말까지 5개월간 국민주택기금에서 내집을 구입하는 서민이나 근로자에게 장기 저리로 대출해 주는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은 모두 1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출액(226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금융위기로 촉발된 주택경기 위축과 정부의 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주택수요 억제 조치로 인해 구입자금 대출이 급감했던 지난해보다 더 크게 감소한 것이다.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은 지난 2008년 한해 동안 1조6500억원이 대출됐으나 지난해에는 3분의 1 수준인 5400억원으로 대출액이 줄었다.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은 국민주택규모(연면적 85㎡ 이하) 및 3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최대 1억원(3자녀 이상 가구는 1억5000만원)까지 지원된다. 국토부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이 급감하는 것은 주택경기 위축으로 서민들이 내집마련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서민들이 주택구입을 미루고 전세주택으로 돌아서면서 정부의 전세자금 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올 1∼5월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된 전세자금대출액은 1조9820억원으로 같은 기간 주택구입자금 대출액에 비해 16배 이상 많았다.

전세자금 대출은 연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을 전세로 얻을 경우 최대 6000만원(3자녀 이상 가구는 8000만원)까지 융자해 주는 자금이다. 전세자금은 지난 2008년 4조2200억원이 대출된 데 이어 2009년에는 4조1600억원이 지원됐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한 해 동안 대출할 수 있는 자금을 구입자금과 전세자금으로 나눠 배정했으나 갈수록 전세자금 수요가 느는 대신 주택 구입자금 수요는 줄고 있어 올해부터는 구입·전세자금을 구분짓지 않고 전체 대출로 통합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