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6000 장현진 '대역전극' 3연승 달성…2024시즌 첫 '밤의 황제' 등극

2024 강원 모터 페스타, 15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Summer Season' 나이트 레이스로 개최 젖은 노면에서 '드라이 타이어' 선택한 장현진(서한 GP), 7그리드 출발해 3연승으로 피니쉬 GT 클래스는 정회원(이고 레이싱) 우승…2위 남기문, 3위 이동호(이레인모터스포트) 차지

2024-06-17     황병우 기자
15일

장현진(서한 GP)의 고집이 맞아떨어졌다. 빗길 노면에서 드라이(Dry) 타이어를 선택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2024시즌 첫 '밤의 황제' 타이틀은 장현진이 가져갔다. 

'강원 모터 페스타'로 열린 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4라운드가 15일 인제 스피디움(3.908km)에서 나이트 레이스로 펼쳐졌다. 많은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9천410명의 관람객이 서킷에 방문해 강원 모터 페스타를 즐겼다. 

최상위 클래스 슈퍼 6000 클래스 예선에서는 최광빈(원 레이싱)이 가장 빨랐다. 전날 연습주행부터 컨디션이 좋았던 최광빈이 예선1과 예선2에서 기록지 최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전역 후 복귀해 4라운드 만에 폴 포지션(Pole Position, 1열 맨 앞 그리드)을 선점했다. 

이날 오후 10시부터 진행된 결승에서는 팀들이 각기 다른 타이어 전략을 가지고 나왔다. 1그리드부터 6그리드까지는 빗길에 적합한 웨트(Wet) 타이어를 선택했고, 7그리드부터 14번 그리드에 위치한 머신들은 마른 노면에 강한 드라이 타이어를 장착했다. 쏟아진 비로 젖은 노면에 각자 다른 판단을 내린 셈이다. 

결승 시작과 함께 순위가 요동쳤다. 2그리드에서 출발한 정의철(서한 GP)이 주춤한 최광빈을 곧바로 앞질렀다.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드라이 타이어를 낀 선수들이 야금야금 순위를 끌어올리더니 4랩에서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가 선두로, 박규승(브랜뉴 레이싱)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타이어의 마찰열로 인해 레코드 라인이 빠르게 말라 경기 초반부터 타이어 선택이 변수로 작용했다고 슈퍼레이스는 분석했다. 이에 당황한 웨트 타이어 장착 차량들이 피트로 들어와 드라이 타이어로 교체했다. 

그 사이 황진우와 박규승은 더 멀리 달아났다. 그리고 그 뒤를 장현진이 빠르게 쫓아왔다. 핸디캡 웨이트 100kg을 적재했음에도 불구하고 황진우와 박규승이 공방을 펼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18랩 3번 코너에서 장현진이 황진우를 넘어 선두 자리를 꿰찼다. 

마지막까지 순위 싸움은 계속됐다. 황진우와 박규승이 치열하게 2위 싸움을 펼쳐나가다 21랩째 1번, 2번 코너 사이에서 충돌했다. 황진우 차량에 휠락이 걸리면서 박규승을 라인 밖으로 밀어냈다. 황진우는 그대로 자리를 지켰고, 이 혼란 속에서 박석찬(브랜뉴 레이싱)이 3위로 올라갔다. 

이후 장현진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고, 뒤를 이어 황진우와 박석찬이 골인했다. 하지만 황진우가 박규승과의 충돌로 인해 경기 후 결승 기록 5초 가산 페널티를 받으면서 최종 결과는 1위 장현진, 2위 박석찬, 3위 황진우로 결정됐다.

15일

장현진은 26포인트를 획득해 90포인트로 드라이버 챔피언십 1위 자리를 더욱 단단히 지켜냈다. 경기 후 장현진은 "제가 억지를 좀 부렸다. 비가 그치면 '무조건 드라이 타이어를 선택하겠다'고 어필했다. 노면이 말라가는 과정에서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 라운드 결승에서 가장 빠른 랩 타임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CJ대한통운 패스티스트 랩 어워드(Fastest Lap Award)'는 이정우(오네 레이싱)이 두 라운드 연속 챙겼다. 마지막 23랩에서 1분38초742를 기록하며 드라이버 포인트 1점을 추가 획득했다. 

GT 클래스에서는 '도깨비' 정회원(이고 레이싱)이 우승을 차지했다. GT 클래스 복귀 두 경기 만에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폴 포지션을 잡은 정회원은 경기 중 선두를 내주기도 했으나, 끈기와 집념으로 가장 먼저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다. 

총 21랩으로 GT 16대와 GT4 2대가 참가한 가운데 롤링스타트로 시작된 경기는 이동호가 정회원을 추월해 GT 클래스 선두로 나섰으며, 문세은도 이동호의 뒤쪽에서 레이스를 진행했다. 하지만 출발과 함께 고세준의 차량이 멈춰서면서 곧바로 황색기가 뜨면서 세이프티카가 진출했고 경기는 초반부터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GT4에 참가한 김종겸과 송영광이 파워를 바탕으로 빠른 드라이빙을 펼쳐 나갔으며, GT클래스에서는 이동호의 뒤쪽에서 문세은과 정회원이 바짝 따라붙고 있었다. 특히, 이런 추월 레이스를 6랩까지 이어가면서 긴장감을 가지도록 했지만 젖은 노면과 많아 낀 안개 등으로 인해 힘든 경기를 예감하게 만들었다.

이후에 정회원이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남기문이 이동호를 추월해 2위로 순위를 바뀌게 됐으며, 심정욱과 나연우도 정경훈을 추월해 앞으로 나서게 됐다. 이와 달리 사고로 차량에 문제가 발생한 박석찬은 뒤쪽으로 밀려났고, 이정표, 유현식, 유용균이 포인트 권에 진입하게 됐다.

결국, 7년 만에 GT클래스로 돌아온 정회원이 폴 투 윈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남기문과 이동호가 차지하게 됐다. 또한, GT4에서는 김종겸이 1위를, 송영광이 2위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후 정회원은 "나이트 레이스에서 우승했는데, 우승을 팀에게 먼저 전해주고 싶고 저희가 2년 차 시작되는 신생팀인데, 운 좋게 팀의 기술력으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나이트 레이스로 준비했던 작전이 맞아 떨어진 것 같고, 이번 포인트를 바탕으로 정경훈과 점수 차를 줄이겠다"라고 말했다.

15일

프리우스 PHEV 클래스 3라운드 결승에서는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한 강창원(부산과학기술대 레이싱)이 선두로 나섰으며, 송형진(어퍼스피드)과 전현준(프리우스 PHEV팀)이 따라 나섰다. 이와 달리 중위권에서 주행을 하던 김현일(프리우스 PHEV팀)이 스핀을 하면서 아찔한 상황을 만들었다. 

2랩에 들어서면서 천용민이 앞선 전현준을 추월해 순위변동에 성공했으며, 이율(레드콘 모터스포트)도 앞선 드라이버들에게 앞서면서 6위까지 올라서고 있었다. 여기에 선두로 나선 강창원이 2위인 송형진을 1초 이상 거리를 벌리고 있었으며, 이율도 박영근(프리우스 PHEV팀)에 바짝 다가가며 추월을 시도했다.

5랩에 들어서면서 이율이 3위 자리에 있던 천용민을 추월해 선두권까지 노리고 있지만 송형진이 잘 막아가고 있었다. 그 사이에 강창원은 2분 가까이 거리차를 벌리게 되면서 3라운드 우승도 차지하겠다는 의미를 던져지게 되었다. 5위로 떨어진 박영근은 최준원(레드콘 모터스포트)과 경쟁을 진행하면서 위험한 순간까지 가면서 힘든 상황이 됐다.

8랩째에 들어서면서 전기모드가 모두 소진되면서 기록이 떨어지고 있으면서 마지막 후반전을 가져가게 만들었다. 마지막 랩에 들어서면서 강창원이 스피드를 올리면서 다시 송형진과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고, 그 뒤에서 이율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순위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고, 강창원이 시즌 3연승을 올리게 됐다.

한편, 황진우는 이날 경기를 통해 슈퍼 6000 통산 100번째 결승 레이스 출전 대기록을 쌓았다. 이는 국내 모터스포츠 중 단일 클래스 최다 기록이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