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저성장 고착화 직면… 수익구조 다변화해야"

보험연구원,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산업의 미래' 산학세미나 비이자이익 확대, 기후리스크 관리·공시 체계 구축, AI·데이터 거버넌스 수립 등 제언

2024-06-27     임영빈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려면 수익구조 개선, 디지털기술 적용 확대, 기후리스크 대응 체계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보험연구원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제50회 산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병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KIF)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산업의 미래 대응 전략 – 은행 및 보험산업을 중심으로' 주제 발표에서 "최근 우리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구조적으로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은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이에 미리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금융산업에 구조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환경 변화 요인으로 저성장의 고착화, 저출생 및 인구고령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금융업 적용 확대, 탄소중립 강화 및 ESG 공시 의무화, 경쟁강화, 인공지능(AI)의 활용 확대, 비금융과의 융합 등을 언급했다.

먼저 이 선임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 노동시장 경직성 등에 따른 노동생산성 정체 등의 영향으로 은행·보험을 비롯한 금융산업 전반에서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이자이익 위주 수익에 의존하는 국내은행의 현 구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경제 저성장이 고착화되면 은행의 대출수요가 하락할 것이고, 이는 곧 국내은행의 이자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는 곧 한계기업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 증가, 은행들의 위험자산 투자 확대 및 이에 따른 건전성 악화,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 위축 및 이로 인한 기업활동의 위축이라는 악순환이 연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러한 악순환을 사전 예방하려면 국내 금융사들이 비이자이익 확대, 해외진출 확대, 디지털금융 강화 등 선제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저금리 환경을 경험한 일본계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확보를 위해 경쟁력 강화, 해외투자 확대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해왔다"고 예시를 함께 들었다.

다음으로 이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사내 AI 거버넌스 및 데이터 거버넌스를 정립하고 AI 관련 핀테크 혹은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금융과 비금융이 양방향으로 융합되는 '빅블러'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융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부수업무 확대로 비금융과의 융합도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책적으로는 생성형 AI가 유발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제도의 정비를 제언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데이터 누출에 따른 프라이버시 침해, 내재된 편견, 사이버보안·악용 리스크,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위협 등 위험요인이 있다"며 "AI 개입 금융거래에서의 책임 관계를 명확히 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 발생 시 독립적인 제3자가 개입해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마지막으로 이 선임연구위원은 "금융회사의 자원배분, 포트폴리오 구축 과정에서 기후리스크가 실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내부 조직과 지배구조 체계를 재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들이 기후리스크의 식별, 측정, 평가, 보고 및 모니터링이 가능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아울러 기후리스크 공시를 위한 인프라 구축, 차별성을 확보한 녹색금융상품 개발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관련해 은행들이 고탄소산업 영위 기업의 자산건전성 악화 대비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내 고탄소산업에 대한 자산 축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단, 우리나라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이 많은 데다가 중소기업이 기후변화에 적시 대응하지 못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