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가계대출 불안에 금리 3.50% 유지... 역대최장 13연속 동결
한국은행 금통위 "물가상승률 둔화와 내수 회복세가 더디나 향후 흐름 더 점검" 올해 경제성장률 2,5%→2.4% 하향 조정...내년 2.1% 성장 주택가격, 수도권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폭 확대... 지방 하락세 가계대출, 주택관련대출 중심 높은 증가세 지속 ... 부동산PF 리스크 잠재
주택가격·가계대출 불안에 금리인하가 또 다시 미뤄졌다. 이는 13연속 동결로 역대 최장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금리 동결을 설명했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으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고 판단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경기둔화 우려, 엔캐리 자금 청산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크게 강화됐다가 되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 달러화 지수와 장기 국채금리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 강화 등으로 하락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 및 주요국 정치 상황의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또한 국내경제는 수출 호조가 이어졌지만 소비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면서 부문간 차별화는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도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올해 성장률은 1분기중 큰 폭 성장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점을 반영하여 지난 5월 전망치(2.5%)보다 소폭 낮은 2.4%로 전망했다. 내년은 지난 전망치 2.1%를 유지했다.
향후 성장경로는 소비 회복세, IT경기 확장 속도, 주요국의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국내 물가는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6%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2% 수준을 유지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하는 2.5%로, 내년은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2.1%로 예상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2.2% 및 2.0%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가 완화됐지만 미국 경기둔화, 엔캐리 자금 청산 등과 관련한 경계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급락 후 반등했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국내외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강화,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등으로 상당폭 낮아졌으며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하락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는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커진 가운데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흐름을 좀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남아있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효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