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韓 경제 성장률 2.0%…수출 위축, 건설투자 부진 영향"

한국금융연구원, 2025년 경제·금융 전망 세미나 "트럼프 2기 정권 출범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우려…통화·금융정책 유연하게 운용해야"

2024-11-11     임영빈 기자

내년 우리 경제가 수출 위축, 건설투자 수주 부진 등으로 인해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금융연구원(KIF) 박춘성연구위원은 11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춘성

박 연구위원은 '2025년 경제 전망' 주제발표에서  "내년 GDP 항목별 증가율은 민간소비 2.0%, 건설투자 –2.7%, 설비투자 3.8%, 총수출 2.3%, 총수입 3.4%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항목별로 그는 "민간소비의 경우, 금리 인하 및 인플레이션의 점진적 하락으로 소비 여건이 개선되며 연중 완만한 속도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건설투자는 과거 선행지표의 악화에 따른 건설 규모 자체의 감소에 따라 역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설비투자는 내년 생산원가 안정 및 자금조달 비용 하락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총수출 증가율은 2.3%로 둔화, 고용률은 62.9%로 소폭 상승, 취업자수 증가폭은 11만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올해 2.4%에서 내년에는 2.0%로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내수 회복세가 완만함에 따라 수요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초 물가를 견인했던 농산물 가격 등 공급 요인의 영향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 박 연구위원은 고용률 62.9%, 취업자수 증가 폭은 11만명 증가,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 2.8%, 680억달러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 지속을 각각 전망했다.

박 연구위원은 "지정학적 위험 및 미국의 경제정책 방향 등과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 지속,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 등의 하방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과 금융정책의 조화로운 운용이 중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 조합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미 KIF 연구위원(자본시장연구실장)은 '2025년 금융시장 환경 변화와 전망' 주제 발표를 통해 "금리 인하로 인한 자산 가격 상승효과는 내년 금융시장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별로 이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은 금리인하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와 기업의 주주환원 기조로 상승 가능성이 있으나, 기업의 펀더맨털 개선 요소는 많지 않아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채권시장은 금리 하락이 예상되나, 작년 금리 인하의 선(先)반영과 가계부채 우려 등으로 하락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단기금융시장은 금리 안정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파생상품시장은 엔캐리 청산 관련 시장 변동성 확대 여부, 이자율 파생상품 관련 거래 관행 변화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위원은 "금융투자업은 규제 준수를 위한 비용 부담의 증가, 기업 간 수익성 격차 심화,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병호 KIF 선임연구위원(디지털금융연구실장)은 '디지털금융 및 기후금융의 현황 및 과제' 주제 발표를 통해 "전자금융거래, 인공지능(AI), 금융보안, 가상자산 등은 입법을 통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금융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민관합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먼저 디지털금융과 관련해 서 선임연구위원은 "전자금융거래법은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에 입각한 전면 재개정이 필요하고, AI도 금융 관련 이용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법은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보안 선진화를 위한 금융안전법 제정 노력을 이어가야 하고, 가상자산기본법에서는 제도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마이데이터는 오프라인 점포 허용에 따른 내부통제 강화가 필요하고,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제3자 리스크 관리를 위해 국내외 빅테크 등 외주업체 대상 감독당국의 검사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핀테크 지원에 있어서는 레그테크, 사이버보안, 기후금융 등 공익적 성격이 강한 업권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기후금융을 위한 민관의 노력에 대해 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지속가능성 공시제도의 도입, 정책금융의 역할, 그린 핀테크 육성, 기후리스크 평가제도 도입 등 관련 제도적 기반이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민간에서는 지속가능성 공시를 철저히 준비하면서 대출 및 투자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고객의 탄소배출 정보와 관련 컨설팅 등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