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 10년에도 고객거래 규모 2%대 …자생력 높여야"

국제금융센터-中 교통은행, 한중 금융시장 발전 과제 컨퍼런스

2024-12-02     임영빈 기자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형성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올해 대고객거래 규모는 2%대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위안화 활용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위안 직거래 시장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중 양국간 제도 개선 및 금융시장의 문호를 더욱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신영

2일 국제금융센터는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10주년을 기념해 중국 교통은행 서울분행과 '원-위안 직거래시장 및 한중 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과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컨퍼런스 주제 발표자들은 중국 정부의 대외협력 확대와 위안화 국제화 등으로 해외직접투자, 채권시장 등에서 위안화 사용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신영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원-위안 직거래시장 10년의 성과 및 과제' 주제 발표에서 "원/위안 직거래시장은 한중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규모는 2014년 1%에서 2024년 11%에서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나, 원/위안 대고객거래는 올해 2.9%에 그치는 등 미미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원/위안 대고객 직거래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달러 결제 선호에 따른 원/위안 직거래시장으로의 유입 저조, 원/위안 스왑시장 부재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자생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 및 개인의 실수요 확대 및 거래유형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무역금융 지원 방안의 발굴, 개인 환전 등 고객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시장조성자 은행 인센티브 및 평가 방식을 고도화해 시장 유동성의 질적 제고 및 실수요 거래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며 "시장조성자 간담회 및 전문위원회의 운영을 내실화해 향후 10년 시계에서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검토·수립해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한중간 위안화 금융거래 Review alc 방향'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위안화 결제규모는 환가료율 하락 등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채권 등 일부부문 활용이 미흡해 위안화 거래 효율성 제고 방안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원-위안화 무역결제 규모는 10년간 수입을 중심으로 연평균 약 30% 증가했고, 대중국 무역에서의 결제 비중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며 "위안화 환가료율도 4.3%로 달러 6.6%를 크게 하회하면서 기업조달 비용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한중 금융서비스 FTA 체결시 위안화 활용도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2030년 위안화 결제규모는 올해 대비 약 2배 증가할 전망"이라며 "단, 국내기업의 판다본드 발행이 한중 신용평가제도의 상이함 등으로 최근 3년간 전무함에 따라 양국 간 제도 개선 검토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도 현재 역외 위안화 투자 및 사용처가 제한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역내 금융시장 개방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청리엔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채권투자 시장(판다, 딤섬 본드포함)' 주제 발표에서 "중국 정부의 대외협력 확대와 위안화 국제화 등으로 해외직접투자, 채권시장 등에서 위안화 사용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 연구원은 "위안화 국제결제 시스템 참여국이 2015년 6개국에서 올해 117개국으로 늘어난 가운데, 무역금융 측면에서도 위안화가 유로화를 제치고 2년 연속 2위로 부상했다"며 "올 1~9월 중국의 전체 무역결제 중 위안화 비중도 2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청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완화와 해외기업들의 위안화 자금 수요 등에 힘입어 판다본드 발행규모는 2년 연속 늘어났고 발행금리(비용)도 크게 하락했다"며 "트럼프 2기 정권의 견제가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되나, 중국도 아시아·중동 등과 위안화 표시 외국인직접투자 무역결제를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탕젠웨이 교통은행 발전연구부 부총경리는 '2025년 중국 경제전망 및 위안화 국제화' 주제 발표를 통해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대내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정부부양, 내수회복 등에 힘입어 4.5~5% 사이를 유지하며 위안화 안정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탕 부총경리는 "민간심리 등이 다소 부진하나 향후 지방특별채 발행 확대, 금리인하 등의 경기부양이 수요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며 "첨단장비 수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디지털, 서비스 등 고품질 소비를 위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위안화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단, 중국의 외화순유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부동산 리스크와 미국 트럼프의 고율관세 부과 위험이 위안화 환율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