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환율 안정은 한·미 경제성장률 격차 축소가 해법"

현대경제연구원 '원/달러 균형환율의 추정과 시사점' 분석 "금리 인하 통해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경제성장률을 높여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향의 사고 전환 필요"

2025-02-16     임권택 기자
미국

환율 안정은 한·미 경제성장률 격차 축소가 해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원/달러 균형환율의 추정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2022년부터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달러화 강세 현상이 지속 중이며, 특히, 원화 약세 폭은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하여 미국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Dollar Index)는 2022년 1월 96.5에서 같은 해 9월 112.1까지 급등했으며, 최근에도 100을 크게 상회할 정도로 달러화의 초강세가 지속 중이다.

우리 외환시장에도 이러한 글로벌 달러화 강세라는 근본적인 힘이 크게 작용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같은 기간 1,195원에서 1,456원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한편, 주요 선진국 통화 15개의 달러화에 대한 환율을 검토해 볼 경우, 2022년 1월 대비 2025년 1월의 절하율은 원화가 일본 엔화(26.8%)와 노르웨이 크로네화(22.2%)에 이어 세 번째(17.9%)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미 연준의 트럼플레이션에 대한 대응 조치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경제성장률 역전 장기화 및 한국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원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이는 원인에 대해 보고서는, 우선 미국 측 요인으로 시장에서는 트럼프 노믹스(관세 인상, 감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과 그에 따른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크게 감속(減速)할 우려로 인해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국내 측 요인으로는 탄핵 정국이 지속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는 데에 따른 원화의 저평가 현상이 지속 중이다. 무엇보다도 내수 침체로 미국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23년 이후 2025년까지 3년 연속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환율 결정의 가장 핵심 요인인 양국 간 펀더멘털의 격차가 원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균형환율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 12월 균형환율은 1,351원으로 실제 12월 원/달러 평균환율 1,437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으며, 괴리율은 약 6% 수준으로 현재 원화가 저평가 구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균형환율이란 현재의 경제 수준 하에서 적정한 통화가치를 나타내는 환율로서, 행태균형환율(BEER) 방법론을 통해 주요 경제변수와 균형환율 간의 관계를 추정한 후 균형환율 수준을 도출했다.

행태균형환율을 추정한 결과 2021년 하반기부터 원/달러 환율이 균형환율 수준을 상회(원화 저평가 상황)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균형환율은 1,351원으로 실제 12월 원/달러 평균환율 1,437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행태균형환율을 바탕으로 실제 원/달러 환율과의 괴리율을 계산해 본 결과,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와 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대략 6% 저평가되어 있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균형환율보다 높은 수준(원화 저평가 구간)에 있어 현재 수준에서 향후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미-중 무역갈등 및 글로벌 관세전쟁 등으로 인해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했다.

외생적 충격으로 인해 실제 원/달러 환율이 균형환율 수준에서 이탈했을 경우 상당한 시간(대략 평균 24~30개월)에 걸쳐 균형환율 수준으로 회귀하므로 향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갈등 및 글로벌 관세전쟁, 미국 디스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인하 지연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상존한다고 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균형환율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점도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으며, 그럴 경우 1,400원대의 환율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보고서는 원화의 과도한 저평가 국면을 해소하고 시장 변동성이 기업의 리스크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먼저, 최근 원화 약세의 주된 원인이 한·미 금리 역전이 아니라, 한·미 경제성장률 역전 때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금리 인하를 통해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경제성장률을 높여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향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음으로, 미-중 무역갈등 및 글로벌 관세전쟁, 미국 금리인하 지연과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글로벌 경제 상황과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필요시 적극적인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이 요구된다고 했다.

아울러, 추세적인 균형환율 상승 및 원/달러 환율의 급변동으로 국내 물가 상승 및 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했다.

마지막으로, 원/달러 환율의 급변동 및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기 쉬운 수출입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확충 및 기업들의 자체적인 환리스크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