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국제유가, 60달러대 재진입 어렵다"

장기균형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는 국제유가

2025-03-03     임권택 기자

올해 국제유가는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인 70달러대가 전망됐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실질적인 하락세를 기록할 만큼의 방향성은 부재한 상황이므로 "원유 시장과 관련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국제유가, 60달러대 재진입 어렵다-상승 국면으로 진입하는 국제유가'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국제유가는 3대 유종(WTI, Brent, Dubai) 모두 70달러대 내외에서 횡보하며 명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상황으로 국제유가가 세계 및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유가의 방향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2023년 이후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 OPEC+ 감산 정책 등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보였으나, 분명한 추세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국제유가와 경제 성장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특히 높은 원유 수입 의존도의 산업 구조 특성상 국제유가 방향성 예측이 더욱 중요하다.

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까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한 국제유가는 2023년 이후 현재까지 배럴당 70달러대 수준을 유지 중이며, 실질 가격으로는 60달러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23년 9월과 2024년 9월에는 OPEC+의 감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러시아 및 이란 제재 강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 등으로 유가 상승세가 확대되기도 했으나 일시적 변동에 그쳤던 것으로 판단했다.

변동성 측면에서는 국제유가의 저점과 고점 간 차이가 최근 크게 축소되는 등 과거 대비 여건 변화에 대한 반응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OVX(Crude Oil Volatility Index, CBOE)는 2023년 이후 평균 수준인 30에서 등락 중인 상황이다.

연구원은 최근 균형 상태에 근접했던 원유 시장은 공급의 안정적 흐름과 함께 수요 증가세도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수요 측면에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2023년 이후 현재까지 3.0% 초반대의 중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원유 수요도 1.0% 내외의 완만한 증가세로 예상했다. IMF에 따르면 2025년에도 세계 경제는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장기 성장률 평균치(3.7%, 2000~2019)를 하회하는 3.3%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러한 세계 경제 중성장 기조에 따라 2024년 원유 수요 증가율은 0.9%에 그쳤으며, 2025년도 2024년과 비슷한 수준인 1.3%의 완만한 수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OPEC+의 감산 지속에도 비OPEC+ 국가의 생산 증대 등의 영향으로 총 원유 공급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원유 공급은 2024년 약 0.6%로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였으며, 향후 OPEC+ 감산 조치의 점진적 완화, 미국 등 비OPEC+의 공급 확대 기조로 2025년에도 전년 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對이란 제재가 강화된 가운데 OPEC+ 감산 완화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 에너지 정책 불확실성 등 여건상 공급 확대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2025년 국제유가는 소폭의 초과 공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뚜렷한 수요 요인의 부재로 2024년과 비슷한 배럴당 70달러대 초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원유 공급은 비OPEC+의 생산 확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거의 동일한 수준(3.3%)으로 전망됐다. 즉, 추세적 변화를 일으킬만한 수요 요인이 부재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2023년 이후 70달러대에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수급 여건이 지속되면서 2025년에도 국제유가는 70달러대 초반이 예상되며, 주요 기관도 유가가 2024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완만하게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재 국제유가는 장기 사이클상에서도 저점으로 나타나 향후 장기적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단기적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원유의 슈퍼사이클(20~70년)을 추정한 결과, 현재 실질 유가는 구조적 측면에서 저점 부근인 것으로 판단했다.

사이클상으로도 2025년 유가는 2023~2024년과 비슷할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나,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연구원은 먼저, 올해 국제유가는 70달러대 초반 수준이 전망되는 한편, 2023년부터 이어진 가격 고착화로 체감은 이에 미치질 못할 가능성이 높아 적절한 정책적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음으로, 중동 전쟁 등 정세 불안,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유가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제가 유가 변동에 내성을 가지는 경제 체질로 개선하도록 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