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돈 버는 농업' 만든다… 농가에 스마트팜 보급"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지난해 무이자자금 16조원 지원, 2027년 20조원 확대 목표" "내부통제체계 철저히 재정비…적자 계열사는 고강도 혁신" "우리쌀 소비 촉진 위해 예산 1천억원 편성"

2025-03-06     임영빈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돈 버는 농업'을 만들겠다"고 6일 말했다.

강호동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정부와 협력해 저렴한 비용으로 도입 가능한 보급형 스마트팜을 올해 농가 1천여 곳에 보급하겠다"며 "보급을 지속 확대해 노동력은 절감하고 영농비 부담은 완화하겠으며, 범농협 유통 혁신으로 물류비용을 낮춰 농업소득 증진에 이바지하겠다"고 언급했다.

강호동

간담회에서 강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농업 소득은 1천만원에 정체돼있고, 특히 지난해에는 계속된 경기침체에 쌀값·소값이 하락하고 폭염·폭우·폭설 등 유례없던 기상이변까지 발생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며 "올해도 대내외 상황 여전히 불확실하고 우리 농업·농촌은 더욱 힘들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정부·국회 포함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농업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농협이 앞장서 나갈 것"이라며 "무이자자금을 2027년 20조원 목표로 우선 올해는 16조원까지 확대해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의 자금운용 수익성을 개선해 약 700억원의 농축협 예금보험료를 경감하는 등 경영 부담 완화 노력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연간 100개소의 맞춤형 경영 컨설팅과 농축협 중장기 발전계획도 내실 있게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음으로 강 회장은 농협이 공익적 역할 증진에도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60여년간 국민으로부터 받아온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농촌 왕진버스, 사랑의 집 고치기와 같은 사회공헌활동에 역점을 두겠다"며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원시적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체계를 철저히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지역농협의 경우, 자금 지원 제한 제재, 농협은행 등 계열사는 승진 등을 제재해 사고가 발생한 직원들을 일벌백계한다는 마음으로 지역농협 인력들이 감사를 하는 부분을 올해 폐지했다"며 "전사 감사를 체계화·고도화해 일선에 나가지 않더라도 전산 감사를 통해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겠다"고 발언했다.

다음으로 강 회장은 우리 쌀 소비 촉진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산 1천억원을 편성해 아침밥 먹기를 통한 쌀 중심 식습관 개선, 쌀 가공식품 육성과 수출확대를 통한 5만t 이상의 쌀 소비를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 강 회장은 "금융지주와 상호금융은 급변하는 상황에 대한 비상경영체계 강화와 능동적인 대응으로 범농협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적자 계열사는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해 '농업인 실익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적자 계열사는 여러 부분에서 농촌·농업, 농어민에 대한 역할이 미비하고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수술대에 올려 정리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며 적자 계열사에 대해서는 설령 폐업을 하게 되더라도 고강도 구조조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 회장은 취임 후 지난 1년간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 강 회장은 "지난해 무이자 재해복구자금 7천250억원과 58억원 상당의 약제·영양제를 적시해 공급해 조속한 피해 복구를 지원했다"며 "판매가격 하락과 가축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사료가격을 인하해 1천211억원의 영농비 부담을 줄이고 19번의 할인행사로 1천362억원의 소비도 진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농업소득과 직결되는 쌀 가격 지지에 최선을 다했다"며 "벼 매입자금을 3조원까지 확대하고 2024년산 벼 매입가격을 전년 이상으로 결정한 농협의 판매손실을 전액 지원했으며, 전국 하나로마트 2천여 곳은 쌀 가격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강 회장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아침밥 먹기 운동을 추진하고, '우리 쌀, 우리 술 K-라이스 페스타'를 개최해 쌀 가공식품과 전통주 소비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쌀 소비 촉진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우리 쌀로 만든 술과 가공식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였다"며 "최근에는 산지 쌀값이 지속 상승해 19만원을 돌파하는 소기의 성과도 거두었다"고 언급했다.

농업 정책 관련으로 강 회장은 "정부 및 국회와 협력해 농신보 출연금 1천500억원을 확보하고 농업진흥구역 내 자재판매장 설치를 허용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며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국으로서 회원국 간 무역 활성화 및 인적 교류를 확대해 국제적으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