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류의 세계화 넘어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향상에 기여"

넷플릭스로 K- 콘텐츠 시청한 외국인 "한국에 대한 호감도 급상승" K-소프트파워로 확산되는 '넷플릭스 효과(The Netflix Effect)' "다섯 편 중 한 편, 신인 작가·감독의 데뷔작” 인재 양성 등 지속가능성 향한 투자

2025-04-21     황병우 기자
21일

글로벌 OTT 서비스 넷플릭스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넷플릭스 인사이트' 세미나를 열고 '넷플릭스 효과(The Netflix Effect)'에 대한 전문가 분석과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언급한 '넷플릭스 효과(The Netflix Effect)'란,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넓어지며, 문화적 친밀감을 형성하는 K-소프트파워까지 강해지고 있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성민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넷플릭스와 K콘텐츠 소프트 파워'를 주제로 OTT와 K콘텐츠·한류의 관계를 설명했고, 강동한 한국 콘텐츠 부문 VP가 넷플릭스 사례를 통해 실제 전 세계 K콘텐츠의 위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언을 공유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K-콘텐츠와 소프트파워'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넷플릭스를 통한 K-콘텐츠 시청이 한국에 대한 인식에 미친 영향력에 대해 K-콘텐츠 확장력이 높은 8개 국가(한국, 브라질, 프랑스,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연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시청자들이 K-콘텐츠를 접하는 주요 서비스는 넷플릭스이며, 이를 통해 한류의 적용 범위와 국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 콘텐츠가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콘텐츠 수출은 2010년 이후 11년간 약 4배 증가하며, 통계 집계 이후 매년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성민 교수는 넷플릭스가 조사한 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외국인에게 있어 '한국 접촉의 핵심 경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이라며 "K-콘텐츠를 주로 시청하는 서비스를 묻는 질문에 브라질, 프랑스 등의 국가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가장 많이 시청한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사 대상 해외 7개국에서 K-콘텐츠 시청자의 한국 방문 의향은 72%로 비시청자 37%의 약 2배로 나타나는 등 K-소프트파워가 해외 시청자들에게 문화, 역사, 언어를 넘어 한국에 대한 호감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외 지역의 넷플릭스 사용자는 비사용자에 비해 한국 문화에 대한 탐구 의향이 더 높았으며, 이는 넷플릭스를 통한 K-콘텐츠 시청이 곧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호감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넷플릭스 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넷플릭스는 덧붙였다.

K-콘텐츠가

이 교수는 "이전의 한류는 사실상 아시아에 한정돼 있었는데, 넷플릭스 한국 진출 이후의 한류는 적용 범위와 국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에 큰 차이가 있다"며 "우리도 몰랐던 한국의 강점과 문화적 매력을 글로벌 OTT를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라고 설명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VP는 "넷플릭스는 단순히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가 국경과 언어, 문화를 넘는 과정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K-콘텐츠의 성공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국격을 높이며 대한민국에 돌아오는 과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성민 교수는 "콘텐츠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 한 국가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역할이 후방 효과를 넘어 대한민국 국가 자체의 호감도를 올리는 상황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한국의 '장기적 동반자'로 자리 잡기 위해 한국적인 이야기와 문화가 스크린 밖에서도 전 세계인의 삶 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특히, 콘텐츠를 향한 몰입도를 높이며 이야기를 더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정말 수고했다'는 뜻으로, 영어판에서는 '인생이 당신에게 귤을 건넬 때(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태국판에서는 '귤이 달지 않은 날에도 웃자', 대만판에서는 '고진감래(苦盡柑來·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로 번역하는 등 각국의 언어적 배경을 고려한 번역을 적용했다.

강동한 VP는 "넷플릭스는 스크린 안에서뿐만 아니라 스크린 밖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팬덤, 한국 문화의 확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Post-오징어게임 시대에 K-콘텐츠를 넘어 한국이라는 국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주요 채널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사에서는 한국 외 넷플릭스 사용자들이 음식, 뷰티, 음악, 전자제품 등 다양한 영역의 한국 제품 구매에 대해 비사용자보다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넷플릭스 사용자들의 K-콘텐츠 시청이 한국 제품 구매 의향에 큰 영향을 미치며 실질적인 국가적 가치 창출로 이어짐을 알 수 있었다고 넷플릭스는 설명했다.

(왼쪽부터)

이성민 교수는 "그동안 업계가 내수 시장, 아시아권만 바라봤다면, 넷플릭스 이후 다양한 산업이 글로벌 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도 기대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넷플릭스가 현재 K-콘텐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장기적 파트너로 자리 잡은 만큼, 넷플릭스와 한국이 Win-Win 하는 관계로 나아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동한 VP는 "K-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가치 있는 주류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았다"며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 생태계가 콘텐츠 제작을 넘어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넷플릭스는 한국을 '창작의 뿌리'라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창작자들, 파트너사들과 함께 K-콘텐츠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창작 생태계와의 기술 노하우 공유 및 신인 작가, 감독, 배우 등 제작진 양성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