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한국경제 올해 0.8% 성장...건설업 부진과 통상여건 악화

한국개발연구원(KDI), 'KDI 경제전망, 2025 상반기' 발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 "2026년 통상분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내수 회복으로 1.6% 성장" "잠재성장률 하락세 감안하여, 경제 구조개혁을 위한 정책적 노력 지속" "올해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 1%대 후반...2040년대 잠재성장률 0% 내외 하락"

2025-05-14     임권택 기자
사진=연합뉴스

KDI는 14일 "우리 경제는 2025년에 건설업 부진과 통상 여건 악화로 0.8% 성장하는 데 그친 후, 2026년에는 통상분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내수 회복으로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KDI 경제전망, 2025 상반기'에서 이같은 임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KDI는 현 경제상황에 대해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1분기 국내총생산은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했으며, 계절조정 전기대비로도 4분기 연속 0%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정체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라 진단했다. 내수는 정국 불안에 따른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시적인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심리 위축으로 숙박⋅음식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됐다. 설비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심리가 위축되는 등 투자 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며, 건설투자는 감소세가 확대되며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경기 부진에 따라 물가상승세가 2% 내외를 지속한 가운데, 고용증가세는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감소세가 심화되면서 완만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그동안 내수경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왔던 고금리 기조와 건설수주 부진이 일부 해소되고 있어 향후 시차를 두고 내수 부진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수출은 최근까지 반도체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여타 산업의 부진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미국 관세인상으로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상품수출(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경기 부진으로 상품수입(물량) 증가세도 둔화됐으나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추세가 지속되고 순대외자산 규모도 GDP 대비 60%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4월 들어 미국이 관세를 대폭 인상했으며, 통상 관련 불확실성도 급격히 상승하는 모습이라 했다. 최근 IMF는 통상분쟁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하여 세계경제 성장률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같은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KDI는 "우리 경제는 통상 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가 여전히 미약한 증가세에 머물러 있으나, 금리 하락세, 소비심리 개선 및 건설 수주 증가 등이 반영되면서 향후 부진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국이 광범위한 품목에 대해 관세를 인상한 가운데, 관련 불확실성도 이례적인 수준으로 확대되며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경기 둔화 흐름을 감안하여 KDI는 "거시정책은 완화적 기조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대내외 수요 둔화로 초래될 수 있는 물가 하방 압력을 축소하기 위해 통화정책은 보다 완화적인 기조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재정정책은 큰 폭의 관리재정수지 적자(86조4천억원, GDP 대비 3.3%)를 감안하면 이미 어느 정도 완화적 기조로 편성되어 있는바, 정부지출 추가 확대에는 신중한 접근을 제언했다.

이와 함께 KDI는 "잠재성장률 하락세를 감안하여, 경제 구조개혁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올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대 후반으로 추정되며, 2040년대에는 잠재성장률이 0%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진입장벽과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는 등 생산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거시정책 기조도 이러한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를 감안하여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에 KDI는 "2025~26년 세계경제는 국제 무역이 위축됨에 따라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제하면서 "올해 우리경제는 0.8%, 내년에는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올해에도 1.1% 내외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겠으나, 정국 불안의 영향이 완화되고 금리 인하도 반영되면서 내년에는 1.6%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높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가 완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 투자 수요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냄에 따라 올해(1.7%)와 내년(1.6%)에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작년(-3.0%)에 이어 올해(-4.2%)에도 감소세를 지속하겠으나, 건설수주 개선의 영향이 점차 반영되며 내년에는 2.4% 정도 증가하면서 부진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미국 관세인상에 따른 세계교역 위축으로 둔화될 것이며 경상수지는 교역조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으로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경기 둔화 및 유가 하락으로 낮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올해에 1.7% 상승한 후,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락폭이 축소되고 내수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1.8%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도 올해에 1.8% 수준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1.9%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KDI는 인구구조 변화가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고용 여건 악화로 취업자 수 증가폭은 작년 16만명에서 올해 9만명, 내년 7만명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작년 2.8%에서 올해와 내년에 각각 3.0% 수준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우리 경제는 미국 관세정책과 여타 국가들의 대응에 따라 평소에 비해 상당히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국들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며 통상분쟁이 격화되는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에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서 수출 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봤다.

대내적으로는 주택경기가 하락하면서 건설업체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경우, 건설투자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수도권에서 준공 후 미분양이 급증하는 가운데 주택매매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주택경기가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동산 PF 대출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건설업체 재무건전성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경우, 공사진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건설투자 회복이 제약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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