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와 신용등급 강등에 재정건전성 우려...美 주식·채권값 동반급락
미국이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과 공화당의 하원 의원들의 '감세안(one big, beautiful bill)'의 표결을 앞두고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미증시는 하락으로 마감됐다.
또한 미국 국채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급등하여 재정 우려 심화와 부진한 입찰 수요를 반영했다.
22일 국제금융센터의 국제금융속보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10년물, 20년물, 30년물 국채금리는 4.60%(+11bp), 5.12%(+13bp), 5.09%(+12bp)를 기록했다. 특히 20년물 및 30년물 금리는 각각 2020년 및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안이 시행되면 향후 10년간재정적자가 3조~5조달러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매도증가가 원인이다.
특히 이날 존슨 하원의장은 주·지방세 공제(SALT) 상한선의 상향(1만 달러→4만 달러)에 합의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내부 이견 해소 기대가 커지며, 오는 26일 전후 감세안 통과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공화당 내 강경파는 지출 삭감 없는 감세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IMF의 고피나스 부총재 역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고 있는데, 먼저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GDP 대비 부채를 줄이는데 필요한 재정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베센트 재무장관도 미국의 경우 무역불균형 보다는 재정적자 증가를 더 경계한다고 언급했다.
20년물 국채 입찰에서의 부진한 수요 또한 금리 급등을 촉발했다. Moody‘s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재정건전성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이번 160억 달러 규모의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5.047%로 사전 시장금리(5.035%)를 상회했고, 2023년 10월 이래 처음으로 낙찰금리가 5%를 상회했다. 이번 결과는 공급증가 우려때문인 것으로 추정됏다.
한편 전문가들은 장기금리 상승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는 2023년~2024년에는 경제 성장 기대가 높아 주가와 금리의 동반 상승이 설득력을 지녔지만, 최근에는 자본비용의 증가라는 역풍이 존재하여 과거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경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신문=임권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