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보훈부,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 후손 초청행사 진행
광복 80년 맞아 미주 항공독립운동가 후손 30여 명 초청 국립대전현충원 참배하고, 공군사관학교·제1전투비행단 등 견학
광복 80년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이하 임시정부 비행학교) 주역들의 후손들이 공군사관학교, 전투비행단 등을 방문해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화를 수호하는 공군의 위용을 직접 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군과 국가보훈부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임시정부 비행학교 관계자들의 후손들(이하 후손들)을 공식 초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주로 미국에 거주하는 후손들은 한 주 동안 대한민국 공군의 발전된 모습을 직접 보고, 공군사관학교와 제1전투비행단의 비행교육 과정도 견학하게 된다.
공군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비행학교 설립을 주도했던 임시정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 비행학교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김종림 지사, 비행학교의 재무와 운영을 맡았던 이재수 지사, 한인 비행사 오임하, 이용선, 이초, 장병훈, 한장호, 박희성 지사 등 9인의 항공독립운동가 후손과 가족 20여 명이 초청됐다.
더불어 미주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 내 설립된 비영리 단체 '길(KIL: Korean Independence Legacy)' 소속 10여 명도 함께 방한해 일부 일정들을 함께한다.
이 단체는 박희성 지사의 조카손녀인 임인자 선생의 주도로 설립됐다. 박희성 지사는 이용근 지사와 함께 1921년 7월 임시정부로부터 육군비행병 참위(오늘날의 소위)로 임명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장교들인 셈이다.
'윌로우스(Willows) 비행학교'로도 불려온 임시정부 비행학교는 1919년 3·1운동 이후 임시정부와 재미 한인사회의 노력으로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의 소도시 윌로우스에 설립됐다.
공군 관계자는 "임시정부 비행학교는 노백린 등 임시정부 인사들과 미주 한인사회 지도자들의 독립 열의와 통찰력, 헌신이 만들어 낸 항공독립운동의 결정체로 평가된다"라고 말했다.
후손들은 12일 선조들이 안장되어 있는 대전현충원 참배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공군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공군사관학교를 찾아 교육·훈련체계에 대해 설명을 듣고, 교내 시설들을 둘러봤다. 후손들은 학생조종사들이 비행훈련을 받고 있는 제212비행교육대대도 찾아 학생조종사들을 격려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13일에는 후손들이 공군의 고등비행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제1전투비행단에서 부대 현황을 소개받고, 학생조종사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광주기지에 위치한 제1전투비행단은 공군 최초의 비행단으로, 6·25전쟁 시 승호리 철교 차단작전 등의 혁혁한 전과를 세웠다. 지금은 국산 초음속 훈련기인 T-50과 전술입문훈련기인 TA-50 Block2를 운용하며 정예 전투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오전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시타도 계획돼 있다. 기아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 앞서 노백린 장군의 손자 노영탁 선생(88세)이 시구를, 박희성 지사의 조카손녀인 임인자 선생(69세)이 시타를 한다. 16일에는 국립항공박물관, 임진각 평화누리 등을 견학한다.
임인자 선생은 "해외에서 대한민국 공군의 발전상과 활약상을 접할 때마다 기쁨과 긍지를 느꼈는데, 공군의 공식 초청으로 공군사관학교, 전투비행단의 면면을 직접 보고 들으니 더욱 감개무량하다"며 "100여 년 전 임시정부 비행장교로 임명됐던 백조부께서 이 모습들을 보신다면 얼마나 뿌듯해하실지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권희 공군본부 정훈실장(대령)은 "항공력을 키워 조국 광복을 위해 싸우겠다며 분투했던 임시정부 비행학교 항공선각자들의 정신은 지금도 대한민국 공군 장병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면서 "그분들의 후손들에게 오늘날 대한민국 공군의 발전된 모습과 강력한 위용을 보여드릴 수 있게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