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F "내년 GDP 2.1% 성장…정부 재정확대에 내수 점진 회복"
한국금융연구원, 2026년 경제·금융 전망 세미나
내년 우리 경제가 완화적 금융여건·재정확대 등에 힘입어 내수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실질 GDP가 2.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됐다.
11일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2026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김현태 거시경제연구실장은 '2026년 경제전망' 주제 발표에서 "올해 및 내년의 GDP 항목별 증가율은 민간소비 1.3% → 1.6%, 건설투자 -8.9% → 2.6%, 설비투자 2.4% → 2.0%, 총수출 4.0% → 0.8%, 총수입 4.0% → 1.1%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목별로 민간소비는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겠고, 건설투자는 올해 부진의 기저효과와 2024년의 수주 회복이 반영되어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미국 관세율 상승에도 견조한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고, 총수출 증가율은 글로벌 교육 증가세 둔화의 영향으로 0.8%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 예상했다.
고용률은 올해 62.8%에서 내년 62.9%로 소폭 상승하고, 취업자수 증가폭은 올해 18만 명에서 내년 15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0%에서 내년에는 1.8%로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김현태 실장은 "글로벌 교육 둔화 및 이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 진입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감소 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채 3년물의 연평균 금리는 올해 2.5%, 내년 2.4%를 기록하겠고, 경상수지는 올해 1천115억달러, 내년 1천70억달러 수준의 흑가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 "내년 주식시장 변동성 유의…금융사 내부 AI 거버넌스 수립 필요"
이보미 자본시장연구실장은 '금융시장 및 디지털환경' 주제 발표에서 "내년 주식시장은 양호한 기업 실적 등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시장 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한 높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채권시장은 금리 하방압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크레딧시장의 수급 불확실성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내년도 국내 주식시장은 정책과 기업 실적 등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의 국내 시장 이탈 등 시장 구조의 변화와 높은 수준의 신용융자는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내년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상황에서 금리 하방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WGBI 편입으로 국고채 수급 부담은 완화될 전망이나, 크레딧시장의 경우 상·하방 수급요인이 혼재한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내년 단기금리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WGBI 편입에 따른 국채담보 자금거래 수요 강화 등으로 RP시장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CP시장도 견조한 발행여건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발언했다.
또, 파생상품거래는 내년에도 견조한 증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고, 한국거래소의 KOFR-OIS 청산 개시 등으로 KOFR-OIS의 거래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에 대해 이 실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모두 대형사는 수익이 확대되는 반면, 중소형사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신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부적으로 그는 "대형 증권사와 중형사 간 확대된 수익성 격차는 유지되는 양상이며 대형사는 기업금융,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 사업 등 다양한 신규 수익원 확보가 가능한 반면, 중소형사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성 악화 및 대체수익원 확보도 용이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과점 양상이 심화되고, 대형사와 금융그룹 계열 중대형사가 주요 시장을 점유하는 반면, 중소형사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어 토큰증권 등 새로운 기초자산을 활용한 사업 등 수익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디지털 자산 관련해 이 실장은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은 금융혁신 지원과 함께 이용자 보호, 불법거래 방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확보 등의 규제수요도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며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외환·통화 정책, 지급결제거래의 안정성 등을 고려한 진입·영업행위·건전성·시장 규제 체계의 마련과 예치·운용·송금 등 유사금융서비스 제공에 따른 기존 금융 법제의 포괄적 정비 수요에 대한 논의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규제대응 등에 따른 시장 재편 가능성을 고려하여 투자 및 신규사업 추진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자산의 사회적·실물경제적 효용 입증을 위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제언을 더했다.
AI에 대해 이 실장은 "금융회사들이 AI 기술 발달에 따라 적극적으로 업무에서 활용 중이나 AI 기본법과 하위법령 시행은 규제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회사 내부 AI 거버넌스의 수립과 업무위탁 시 제3자 리스크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내년 1월 AI 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대출심사 등 고영향 AI 활용 사업자에 대한 책무 규정이 구체화되어 규제 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라며 "금융권의 특수성을 고려한 자체 AI 거버넌스 체계 수립, AI 업무위탁 시 제3자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인공지능 활용의 여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비은행·보험산업, 내년 수익성·건전성 개선 다소 더디게 진행"
이규복 선임연구위원은 '비은행 및 보험산업' 주제 발표에서 "내년 상호금융업권은 부실채권 정리 지속 등으로 연체율 상승이 둔화되는 가운데, 건전성이 양호한 조합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올 6월 말 기준 상호금융업권의 총자산은 기업대출이 증가하며 전년 말 대비 소폭 증가한 가운데, 부실 채권 규모의 증가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하락하고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조합원 중심의 관계형 금융 및 서민금융 취급 확대를 위한 조합의 노력과 정책 마련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저축은행업권에 대해 이 선임연구위원은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건설 및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손비용 감소로 인해 올 상반기 저축은행업권의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이자이익은 감소하는 등 영업에 따른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며 "지방 부동산 경기 둔화 지속 등으로 인해 내년년 중 수익성 개선 및 외형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건설 및 부동산에 의존적인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카드업권은 결제 부문의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및 건전성 개선이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급결제 시장 내 경쟁환경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카드업권은 카드대출 규모 축소, 가맹점 수수료 감소, 대손비용 및 이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고,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1.8%로 전년 말 대비 0.1%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제부문 이익률이 낮고 대출성 자산 성장이 정체되어 수익성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제도적 변화에 따른 지급결제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비카드 여전업권에 대해 이 선임연구위원은 "할부·리스 부문의 수익성은 유지되나,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시 PF대출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의 건전성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비카드 여전업권은 완만한 자산 성장 속에서 할부·리스 수익 증가와 이자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2.4%로 전년 말 대비 0.3%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부·리스 등 고유업무 자산의 완만한 성장세와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부동산 PF대출 등 위험자산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의 대손 부담 지속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함께 제언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중 보험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은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소폭 하락, 손해보험사의 경우 정체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생보사는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 증시 상승 기대로 인한 변액보험 수요 증가 등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인구 고령화로 보험금 지급 및 질병보험 청구 증가,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인한 투자 손익 변동성 확대 등으로 성장성·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보사에 대해서는 "고령화 심화로 인한 장기손해보험 수요 증가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실손보험 등에서 예실차 손실 확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성이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보험산업의 주요 이슈로 자본 규제 도입, 금리하락, 환헤지 비용 상승, 대체투자 부실화로 인한 자산건전성 저하,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수수료 개편에 따른 영향, 생산적 금융 확대 등을 꼽았다.
세부적으로 "기본자본 K-ICS 비율 관련 규제 도입이 예고됐으나, 기본자본 확충이 어려운 상황에 있어 동 규제 도입 시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K-ICS 하에서 금리하락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 하락 초래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의 자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헤지 비용 상승은 외화 자산 운용수익을 감소시켜 수익성,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며 "보험사의 해외 오피스 투자 부문은 근무 형태 변화와 공실률 상승 등으로 자산가치 회복이 지연되며, 손실 위험이 확대되고 있어 대체투자 전반의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올 6월 합의된 GA 채널 수수료 개편안이 원안대로 시행될 경우, 과당경쟁 완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나 GA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는 영업실적 둔화 및 신계약 감소가 우려된다"며 "보험사는 생산적 금융 확대로 장기적 수익 기반 확보 및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 공급 기능 강화 등이 기대되나 향후 보험회사의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 감독규정과 회계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은행,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내부통제·지배구조 개선 등 필요"
김영도 은행연구실장은 '은행산업' 주제 발표에서 "내년 국내 은행산업은 가계대출 성장세 제한으로 인한 기업대출 경쟁 발생, 수신의 질적 악화,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 지속, 건전성 지표 하락 등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김 실장은 "내년 국내은행은 생산적 금융 확대와 재무안정성 간 균형 유지, 성장성·수익성 강화를 위한 업무 확대, 건전성 관리,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과제별로 그는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연체율과 자본비율 관리, 신용평가 고도화, 혁신금융 정책 대응 등이 필요하며 은행 간 경쟁력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금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충, 투자 규모를 키우는 해외진출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따른 기업 리스크 파악 및 관리 강화, 금융지주 내 자본시장 플레이어와의 역할 분담 등을 경영과제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은행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성과평가체계 개선, 컴플라이언스 강화 등을 통한 사전적 소비자보호 수단 강화 및 분쟁조정 체계 변화 등 사후적 소비자구제 수단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가계대출 심사 내부 관행 및 절차 개선,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통한 신용리스크 관리, 그리고 평판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