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투자자 간 해외투자 손실 격차 확대…맞춤형 금융교육 강화해야"
자본연,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연구보고서
최근 2030세대 투자자들이 잇따라 해외주식시장 투자에 뛰어드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투자자 간 성과 격차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고위험 투자로 인한 손실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청년·소액투자자들에 대한 맞춤형 금융교육을 확대하는 한편, 이들 세대에게 친숙한 애플리케이션·플랫폼 기반의 위험 경고 및 적합성 안내 체계를 한층 더 고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개인투자자의 해외시장 참여가 빠르게 확대됐으나, 포트폴리오가 특정 국가와 상품에 편중되어 실질적인 위험 분산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지난 3년(2020~2022년)간 해외투자 접근성 향상으로 개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급증했는데, 특히, 20·30대와 고액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참여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단, 해외주식 투자는 미국 시장에 사실상 집중되어 있고, 해외 ETP(Exchange Traded Product) 역시 미국 지수 및 기술주,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편중된 구조"라며 "보유 종목 수만 보면 외형상 분산투자처럼 보이지만,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소수 종목과 특정 상품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 변동성 노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ETP는 기초자산과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으로 해외거래소 시장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 ETF), 상장지수증권(Exchange Traded Note, ETN) 등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2020~2022년 국내외 자산을 모두 고려한 개인투자자의 평균 투자성과는 동기간 지수 수익률을 하회했고, 특히 거래비용을 반영할 시 손실 투자자 비중이 이익을 기록한 투자자보다 크게 나타났가"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시장 투자자 가운데 분산 효과와 위험조정 성과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투자자도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기록한 투자자도 존재했다"며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ETP의 합산 누적수익률이 30% 이상 손실을 보이는 등 고위험 해외 상장상품 투자에서 성과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함께 언급했다.
보고서는 "하위 성과 그룹에서는 고위험 상품 중심의 잦은 매매와 집중 투자가 손실을 확대시킨 반면, 상위 성과 그룹에서는 동일한 특성이 투자성과에 일률적으로 부정적이지 않은 비대칭적 양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퇴직연금 등 장기·분산투자 목적의 계좌를 활용한 투자자일수록 성과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났다"며 "개인형 퇴직연금(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IRP) 및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s Account, ISA) 등 장기투자 목적의 계좌를 통해 해외 주가지수 ETF 등 분산형 상품에 투자한 경우, 수익률 변동성이 낮고 성과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해외투자를 단순한 투자 자유의 확대가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위험 노출 구조를 관리하는 관점에서 접해야 한다"며 "레버리지·인버스 ETP 등 고위험 해외상품에 대해 상품구조의 이해도, 공시의 충실성, 판매·권유 관행 전반을 점검하고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견해를 제시했다.
이어 "개인이 직접투자에 과도하게 의존하기보다, 간접투자상품과 자문·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장기적이고 일관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 및 시장 인프라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