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서민 이자 부담 낮추는데 저축은행 앞장서야"

저축은행 CEO 간담회…지역경제와 동반성장하는 상생 모델 구축 당부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른 저축은행별 맞춤형 건전경영, 내부통제체계 구축 주문

2026-03-04     임영빈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저축은행 CEO들에게 중금리대출 활성화, 대출모집수수료 합리화 등을 통해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낮추는데 저축은행이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소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오화경 저축은행장을 비롯해 10개 주요 저축은행 CEO 등이 참석해 올해 저축은행업권의 현안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업계 건의 사항을 상호 공유했다.

이찬진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저축은행들은 지난 몇 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이하 PF), 고위험 대출 등에 집중했고 이후 경기가 둔화되면서 급격하게 건전성이 위협받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업권의 적극적인 PF 부실 정리 노력으로 연체율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운을 뗐다.

최근 3년간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3년 말 6.55%에서 2024년 말 8.52%까지 치솟았으나, 2025년 12월 말 기준 6.07%(잠정치)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 건전성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서민·중소기업, 지역 경제를 받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저축은행의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할 때"라며 저축은행이 상생·포용금융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서민, 지역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며, 저축은행과 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로 발전시켜 주길 바란다"며 "금감원 또한 영업 현장 고충에 귀를 기우링며 규제 합리화 등 저축은행의 영업여건 개선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음으로 이 원장은 현장 중심의 소비자보호 실천을 주문했다. 그는 "저축은행의 주(主) 이용고객인 서민,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정보가 정확하게 제공되고 있는지, 금리인하 요구권이나 채무조정요청권처럼 고객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를 꼼꼼히 살펴봐달라"고 CEO들에게 당부했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 CEO들에게 '책임있는 건전경영'과 '내부통제 내실화'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저축은행업권에도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데, 이를 계기로 저축은행의 내부통제제도와 여신심사 체계를 더욱 견고히 다져주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자산총액 7천억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2026년 7월 2일까지 의무적으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이 원장은 "특히 대형 금융사 방식을 단순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저축은행별 사업구조와 조직에 부합하는 '맞춤형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해 저축은행만의 실효성 있는 책임경영 모델을 완성해달라"고 주문했다.

저축은행 79개사(2025년 12월 말 기준)는 자산규모에 따라 대형사(5조5천억원~13조6천억원, 5개사), 중형사(1조원~4조3천억원, 26개사), 소형사(35억원~8천300억원, 48개사) 간 규모 격차가 상당하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충분한 대손충당금과 여유자본은 최후의 보루인 만큼, 건전성 강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깊이 새겨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저축은행 CEO들은 대표 지역·서민금융기관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역할에 대해 공감하며, 이에 걸맞은 책임 기반 업무수행과 적극적인 역할 확대를 지속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지역경제 둔화, 건전성 관리 부담 확대 등 저축은행을 둘러싼 각종 영업·규제 환경 변화로 경영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함께 언급하며 저축은행이 고유의 역할을 이행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영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정책적 지원에 나서줄 것을 함께 요청했다.

이찬진 원장은 "저축은행이 서민 경제의 핵심 금융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가감없이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진실한 소통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며 "금감원도 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걸으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