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센터 한화' 6월 공식 개관…글로벌 문화예술 랜드마크 기대

큐비즘으로 시작해 샤갈·마티스·브랑쿠시까지…4년 전시 라인업 공개 63빌딩 별관 전면 리모델링, '빛의 상자' 콘셉트 4층 규모 미술관으로 재탄생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피카소 제작 발레 무대막 최초 공개

2026-03-30     황병우 기자
서울

한화문화재단과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파트너십으로 설립된 '퐁피두센터 한화'가 오는 6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개관한다. 미술관은 지난 2월 말 준공 이후 내부 인테리어 및 개관 준비를 거쳐 6월 4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퐁피두센터는 프랑스의 국립 근현대미술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파블로 피카소,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소니아 들로네 등 모더니즘과 동시대 미술의 대표작을 포함한 방대한 컬렉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방대한 소장품을 기반으로 향후 4년간 연 2회 기획전을 개최하고, 한국 및 글로벌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는 자체 전시도 연 2~3회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제 미술사 흐름과 한국적 맥락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기존 아쿠아리움 공간을 전면 개조해 각각 약 500평 규모의 전시실 2개를 갖췄다. 자연광이 내부로 스며들고 야간에는 외부로 빛이 퍼지는 '빛의 상자' 콘셉트를 구현했으며, 설계는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 엘리제궁, 인천국제공항 프로젝트 등을 맡았던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맡았다.

오는 6월 4일 열리는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은 20세기 미술의 핵심 흐름인 입체주의(큐비즘)를 조명한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후안 그리스 등 주요 작가를 포함해 약 40여 명의 작품 90여 점이 전시된다.

한화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퐁피두 소장품을 소개하는 단순 순회전이 아니라, 한국–프랑스 공동 큐레이터십을 통해 기획됐으며, 전시실 두개를 합쳐 총 1천평 공간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피카소가 제작한 대형 발레 무대막이 국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며, 한국–프랑스 공동 큐레이터십을 통해 큐비즘의 탄생과 확산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전시는 총 8개 섹션으로 구성되며, 한국 근대 예술과의 연관성을 조명하는 '코리아 포커스' 섹션도 포함된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개관 이후에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 등 거장 중심 전시를 이어 진행하며,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 여성 작가 조명, 콘스탄틴 브랑쿠시 전시 등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개관 후 4년간 퐁피두센터 소장품에 기반한 20세기 모던아트의 주요 흐름을 조명하는 동시에, 아방가르드의 혁신성, 매체와 장르의 다양성을 반영한 다채로운 전시 프로그램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전시 로드맵을 바탕으로, 퐁피두센터 한화는 한국과 프랑스, 그리고 세계 예술계를 잇는 문화적 가교로서 서울이 아시아 현대미술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퐁피두센터장 로랑 르봉은 "미술관은 단지 그 건물만으로 정의되지 않으며, 전 세계와 나눌 수 있는 정신과 가치, 전문성이 곧 미술관의 본질을 이룬다"면서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은 우리 미술관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이자, 역동적인 한국 문화예술 현장과 새로운 관람객을 만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문화재단 이성수 이사장은 "퐁피두센터 한화는 예술과 기술, 미래가 연결되는 열린 미술관으로서 서울의 일상 속에서 세계적인 아트 컬렉션과 만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재단의 뉴욕 전시공간 '스페이스 제로원'과 함께 한국 문화가 세계와 만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