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국인 채권보유 잔고 10조원 이상 감소…중동 리스크 영향
금융투자협회, 3월 채권시장 동향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잔고가 한 달 만에 10조원 넘게 감소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는 '3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을 통해 3월 말 기준 외국인 국내채권 보유 잔고는 340조3천억원으로 전월 말(350조6천억원) 대비 10조2천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기존 월단위 보유잔고 감소 규모 최대였던 6조5천억원(2023년 1월)을 웃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발생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연초 형성됐던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빠르게 약화됐고, 월중 반에는 미국 30년물 금리가 5%에 근접하는 등 글로벌 채권시장의 약세가 심화됐다. 그 영향으로 국내 국고채 금리 또한 전(全) 구간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 상승에 따른 금리 상승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현송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의 매파적 성향이 부각됐다. 그 영향으로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해 전월 대비 66bp 상승했다
월말에는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영향으로 외국인 매수새가 4조5천억원을 기록하면서 금리상승 압력이 일부 완화됐다. 3월 31일 외국인의 매수금액은 4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최근 1년 월말 일평균매수금액(1조5천억원)의 3배 수준이다.
채권 발행 규모는 98조7천억원으로 전월(80조4천억원) 대비 18조3천억원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이 13조8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2천억원 증가했고 크레딧 스프레드는 AA- 등급이 소폭 증가한 반면, BBB- 등급은 소폭 감소했다. 발행잔액은 국채, 금융채, 특수채 등 순발행액 4조2천억원으로 3천72조원을 기록했다.
ESG 채권 발행 규모는 5천976억원으로 전월(3천733억원) 대비 2조3천억원 증가했다. ESG 채권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발행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3월에는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 두 종류만 발행됐다. 우선 녹색채권은 LG에너지솔루션 8천억원, 신용보증기금 유동화 314억원 등 총 8천314억원이 발행됐다. 녹색채권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과 같은 인프라 사업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사회적채권은 한국주택금융공사(1조8천713억원), IBK기업은행(1조6천200억원), 신용보증기금 유동화(5천403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4천500억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4천200억원), 한국장학재단(1천200억원), 인천도시공사(500억원) 등 총 5조1천448억원이 발행됐다. 사회적채권은 주택공급, 중소기업 지원 등 사회가치 창출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1조8천180억원으로 전년 동월(2조6천400억원) 대비 8천220억원 감소했다. 협회는 회사채 금리 상승으로 발행기관들의 관망세가 지속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8조990억원으로 전년 동월(8조5천130억원) 대비 4천140억원 감소했다. 참여율(수요예측 참여금액/수요예측금액)은 445.5%로 전년 동월(322.5%) 대비 123.0%p 상승했다.
장외 채권거래량은 567조5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140조3천억원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27조1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9천억원 증가했다.
유통량은 2월 설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로 국채 97조1천억원, 통안채 11조8천억원, 금융채 25조원 등 모든 종류별 채권에서 증가했다. 3월 전체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로는 140조2천억원, 전년 동월 대비로는 61조9천억원 증가했다.
월 중 개인의 순매수는 국채 1조6천320억원, 회사채 8천398억원, 특수채 5천39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순매수는 3조 9천137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천500억원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국채 9조6천억원, 통안증권 2천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타채권 2조4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순매수 규모는 총 7조4천억원이고 지난달 순매수 규모는 2월보다 4조7천억원 감소했다.
협회는 전쟁 양상이 격화된 지난달 중반부터 달러 조달비용을 반영하는 통화스왑(CRS) 금리가 급상승하며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은행채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가 2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의 3월 수익률은 2.82%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스테그플레이션 우려 및 세계 각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소멸한 것이 반영됐다.
3월 중 적격기관투자자(QIB) 채권 신규 등록 건수 및 규모는 2건, 9천63억원이다. [파이낸셜신문=임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