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배수장 운영에 AI 도입…잦아진 극한호우 대응력 강화
전남·경북 배수장 59개소에 인공지능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구축
한국농어촌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배수장 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극한호우 대응에 나선다.
한국농어촌공사는 13일 배수장 운영에 AI를 접목한 '배수장 운영 의사결정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공사는 '농업용수관리자동화사업'을 통해 폐쇄회로(CC)TV와 통신 장비, 원격 제어 시스템 등을 활용해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기상청이 발간한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시간당 50mm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극한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보다 정교한 대응 체계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이에 공사는 2025년 일몰 예정이었던 '농업용수관리자동화사업'을 고도화해 '배수장 운영 의사결정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배수장 운영 의사결정 지원 프로그램'은 강우량계와 수위·유속계 등에서 수집한 실시간 데이터와 과거 운영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배수펌프의 최적 가동 시점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현장 담당자는 이를 바탕으로 수문 개폐와 펌프 가동 여부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공사는 해당 시스템이 농경지 침수와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설비 과부하를 줄이고, 집중호우 상황에서도 펌프 고장 위험이 줄어들어 안정적인 배수장 운영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올해 국비 20억원을 투입해 전남 보성·장흥 등 37곳과 경북 예천·경산 등 22곳 등 총 59개 배수장에 시스템을 우선 적용한다. 향후 전국 확대와 AI 모델 고도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위기 상황에 시설물 관리자의 직관과 경험을 뒷받침해 줄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재난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향후 권역 단위 재해시설 간 상호 연계 운영으로 지능형 재난 관리 체계를 확고히 다져, 농업인이 안전하게 영농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신문=황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