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정몽구, 국내 첫 주식지분 4조원 돌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주가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주원인

2009-08-25     최병춘 기자
▲ 정몽구 현대기아차회장(왼쪽)과 이건희 삼성회장 ⓒ 뉴시스
국내 증시사상 처음으로 보유한 주식의 가치가 4조원을 넘는 주식부호가 2명이나 탄생했다. 25일 재벌닷컴이 1781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전 날(24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4조1천287억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역시 이 날 4조69억원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었던 지난 2007년 10월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4조2천350억원을 기록한 적이 있었지만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4조원을 넘는 주식거부가 2명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건희 전 회장과 정몽구 회장이 4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보유지분이 많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상승한 것이 주원인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초 45만1천이던 것이 이 날 78만3천원으로 73%나 상승했고, 현대자동차도 연초 3만9천500원에서 이 날 10만7천500원으로 172%나 급등했다.
재벌닷컴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들 두 회사의 주가 상승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1조원을 넘는 이른바 '1조원클럽' 주식부호가 이 날 10명을 기록하고, 1000억원 이상 주식부호가 올들어 가장 많은 123명으로 불어나는 등 양적인 면에서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한편 이 날 이건희 전 회장과 정몽구 회장에 이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조7천148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정몽준 의원이 1조6천10억원으로 4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조4천186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조2천981억원으로 6위였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조2천680억원으로 7위, 신동주 일본 롯데 부사장이 1조2천557억원으로 8위,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1조484억원으로 9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1조453억원으로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