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특정 폰 밀어주기 또 재연되나

LG유플러스는 회사차원서 베가LTE ‘판매 독려?’

2012-01-27     조강희 기자

이동통신업체들이 계열사나 특정 회사 밀어주기를 통해 4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LTE 가입자 87만명 가운데 59만여명이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했다. 이달 초 LTE 서비스를 시작해 가입자가 9만~10만명에 불과한 KT는 가입자 대부분이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했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73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0만명이 계열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LTE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한 사람은 32만명에 그쳤다.

이는 통신사들이 의도적으로 특정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보조금 지원책을 쓰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통설이다. 독립된 중견 제조사들은 역차별을 받고, 계열회사간 유착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대체적인 추세라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대리점에서 삼성 갤럭시 LTE 폰보다 LG전자 LTE 폰을 팔 때 더욱 많은 판매 마진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은 LG전자의 옵티머스LTE 판매를 자제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1월 한달간 LTE폰 판매량 목표를 35만대로 정했다. 17일부터 25일까지 각 영업점마다 베가LTE를 1일1대 이상 판매할 것을 지시했다. 이 기간 베가LTE를 4대 이상 판매하지 못한 영업점은 이통사가 지원하는 판매(유치) 수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대는 설 연휴를 뺀 영업일 4일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베가LTE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한 영업점에는 수수료 지급을 중단한다는 초강수를 뒀다. LTE폰 판매량 연간 목표 400만대 달성을 위해 연초부터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LG의 휴대폰 중에서 옵티머스 LTE, 갤럭시S2 HD LTE, 갤럭시노트 LTE는 출시 첫달 각각 5만대, 1만대, 4만대 판매됐다. 그러나 베가LTE는 300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유플러스는 베가LTE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영업점에 제공하는 수수료를 확대하면서 베가LTE(IM-A820L)의 수수료는 기존 15만4000원에서 17만6000원으로 늘어난 반면 옵티머스빅(LG-LU6800)과 갤럭시S2(SHW-M250L) 수수료는 기존 7만7000원, 3만3000원에서 아예 없애버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