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위기 끝났다…외환보유액 대폭 증가

한국은행, `8월말 외환보유액' 발표…6개월 연속 상승세

2009-09-02     이현주 기자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사실상 외환시장의 위기는 다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454억6000만 달러로 7월말(2375억1000만 달러)보다 79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 5월 142억9000만 달러, 2004년 11월 142억1000만 달러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외환보유액 전월대비 증가액은 3월 48억 달러, 4월 61억4000만 달러, 5월 142억9000만 달러, 6월 49억6000만 달러, 7월 57억8000만 달러, 8월 79억5000만 달러 등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리먼 사태 이전인 2008년 8월 2432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한은은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정도면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 다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며 "위기는 다 끝났다"고 판단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11개월 만에 외화유동성 문제를 해소한 것은 신흥국가 중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라며 "다음달 이후에도 외환보유액은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으로는 imf의 특별인출권(sdr), 한국은행 및 외평기금의 외화유동성 공급자금 만기도래분 회수, 유로화·엔화 등의 강세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상환 등이 꼽혔다.
특히 imf의 sdr이 33억8000만 달러 배분된 것이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imf sdr은 imf가 창출하는 국제 통화로서 회원국, imf, 및 국제기구 간 거래에 사용된다. imf는 지난 4월 sdr을 발행해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합의에 따라 지난달 28일자로 2514억 달러를 각 회원국에 배분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140억9000만 달러(87.2%), 예치금 268억4000만 달러(10.9%), sdr 34억7000만 달러(1.4%), imf포지션 9억8000만 달러(0.4%), 금 8000만 달러(0.03%)로 이뤄졌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2007년 11월 인도에 밀려 5위에서 6위가 된 이후 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은 7월말 기준 ▲중국 2조1316억 달러(6월말 기준) ▲일본 1조227억 달러 ▲러시아 4020억 달러 ▲대만 3211억 달러 ▲인도 2716억 달러 ▲한국 2375억 달러 ▲홍콩 2181억 달러 ▲브라질 2074억 달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