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 BIS 비율 대거 하락, 왜?

K-IFRS 도입으로 위험자산 늘어

2012-03-12     안현진 기자
국내 은행지주사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연결 자기자본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주로 한국형 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탓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산은금융지주는 BIS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은행지주사의 BIS 비율이 13.26%로 전년보다 0.26%포인트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새로 도입된 회계기준(K-IFRS)에 따라 위험가중 자산이 늘어나면서 BIS 비율이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K-IFRS 도입 효과를 제거하면 BIS 비율은 오히려 1년 전보다 0.18%포인트 상승한 13.70%로 계산됐다.

보통주와 신종자본증권 등 질 좋은 자본만 추린 기본자본 비율도 지난해 말 10.37%로 1년 전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산은지주는 K-IFRS 도입 후 사모펀드(PEF) 출자지분이 부채로 분류되는 등 위험자산이 대폭 늘면서 BIS 비율 하락 폭이 1.67%포인트로 은행지주 가운데 제일 컸다.

반면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는 자산 재평가 이익이 생기고 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BIS 비율이 1.62%포인트 상승해 K-IFRS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감독총괄국 김동현 팀장은 “은행지주의 자본적정성은 전체적으로 문제없는 수준”이라며 “다만 BIS 비율과 기본자본 비율이 지난해 6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 경기침체 가능성과 ‘바젤Ⅲ’ 도입에 대비해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