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구룡포 모임… 최시중 고문, 이동율 부회장

2012-04-27     박주환 기자
경북 포항시의 여러 읍·면·동 중에 가장 활발한 지역 모임을 가졌던 곳이 구룡포였다. 보통 향우회라고 하면 도나 시·군 단위 모임을 의미하지만 구룡포 출향민들은 읍 단위로 따로 뭉쳤던 것이다.

2008년 5월 30일 서울 강남문화센터에서 열린 재경 구룡포 향우회에 참석한 최시중(사진 가운데) 당시 방송통신위원장과 향우회 부회장이자 파이시티의 '로비스트'였던 이동율(맨 오른쪽)씨 등이 만찬을 하고 있다. /구룡포주민 제공

서울에 사는 구룡포 인사들로 이뤄진 재경 구룡포향우회는 1981년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8대 회장단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구룡포가 배출한 최고의 인물로 꼽혀왔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이 단체 고문이었고, 최 전 위원장에게 거액을 전달한 로비스트 이동율씨는 2006년부터 부회장으로 일해왔다.
최 전 위원장과 이씨는 어릴 적 한 동네에서 자랐고 집안끼리도 친분이 깊었다. 이씨는 최 전 위원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2005년부터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시행사(파이시티)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한때 3만명을 웃돌았던 구룡포읍 주민은 지금은 8000여명으로 줄었다. 구룡포향우회 관계자는 "외진 바닷가 출신들로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매년 한두 번 모임을 가져왔다"면서 "최 전 위원장 사건으로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