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하락, 수입물가 한 달 만에 내림세

2013-04-10     김상호 기자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의 절하로 지난 3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8% 하락한 반면에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3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한 반면 수입물가는 0.8%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전년동월과 비교했을 때 수출물가는 5.9%, 수입물가는 10.8% 각각 떨어졌다.전월대비 0.3% 상승하고 전년동월대비로는 5.9% 하락한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의 경우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2.4% 올랐다.

이현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2월 달러당 1086.7원에서 3월 1102.2원으로 1.4% 올랐으나 두바이유가 지난 2월 배럴당 111.10달러에서 3월엔 105.56달러로 5% 하락해 수입물가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원재료의 경우 원목(7.0%), 커피(4.5%), 쇠고기(4.9%) 등 농림수산품이 상승했지만 원유(-3.6%), 아연광(-10.3%) 등 광산품이 하락해 전월대비 2.0% 떨어졌다.

중간재는 나프타(-6.3%)·경유(-5.8%) 등 석탄ㆍ석유제품과, 니켈괴(-4.6%)를 비롯한 비철금속괴 및 1차 제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에어컨(0.9%), 산업용로봇(0.8%) 등 자본재는 0.4% 노트북(1.4%), 견과가공품(19.1%)과 같은 소비재는 전월대비 0.9%각각 상승했다.

공산품은 반도체·전자표시장치, 섬유·가죽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9%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도 3.4% 하락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유가 한 달 사이에 5.0% 하락하고 원·달러 평균 환율도 지난 2월 1086.7원에서 지난달 1102.2원으로 1.4% 절하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수입물가도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3월 수입물가는 작년 3월과 비교하면 10.8%포인트나 떨어졌다.

수입물가 하락은 향후 국내 물가를 끌어내리는 쪽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환율변동을 제외한 계약통화(수출입 거래에 사용되는 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대비 1.9%포인트, 전년 동월대비로는 8.0%포인트씩 각각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3월 수출물가는 원화약세가 이어지면서 전월대비 0.3%포인트 오르며 2월(2.4%)에 이어두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6.0%), 신선어패류(1.9%) 등 농림수산품이 2.4% 상승했고, 공산품의 경우 D램(24.8%), 휴대용전화기(0.3%), 위성방송수신기(-9.9%)와 같은 반도체ㆍ전자표시장치, 면편조물(6.5%), 여성용셔츠(-6.4%)를 비롯한 섬유ㆍ가죽제품 등을 중심으로 0.2% 포인트 상승했다.

3월 수출물가는 작년 3월과 비교하면 5.9% 하락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월대비 0.9%포인트, 전년 동월대비 3.4%포인트씩 각각 하락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 및 수입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수출입 상품의 가격변동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수출입상품의 원가변동을 측정하는데 이용된다.

매월 초 전월 가격을 조사해 한은이 발표하며, 국내물가에 대해 선행성을 가질 수 있도록 수출입계약시점을 기준으로 하되 원칙적으로 월평균 가격을 조사한다.

한은은 “개별품목의 수출입액이 모집단거래액의 2000분의 1 이상의 거래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으로서 동종산업 내 상품군의 가격변동을 대표하면서 가급적 품질규격 등이 균일하게 유지되고 가격시계열 유지가 가능한 품목을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출 216개 품목, 수입 234개 품목이 조사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