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일가, 지분가치 1조원 이상 ‘증발’

주식가치 1조원 이상인 주식 부자 15명 집계

2013-06-16     김상호 기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주식가치는 같은 기간 11.0%(1830억 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가치도 11%(1420억원) 감소했다. 이건희 회장 부부의 평가액이 이달 들어 1조577억 원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족이 보유한 주식 자산가치가 1조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을 지난 14일 종가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주식가치가 1조원 이상인 주식 부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들의 주식가치는 총 37조7396억원으로, 지난 1일과 비교하면 5.6%(2조2255억원)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삼성그룹 총수 일가족의 지분가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상장사 주식 부자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이달 초보다 7.2%(8747억 원) 줄어든 11조3210억 원이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주식가치는 같은 기간 11.0%(1830억 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가치도 11%(1420억원) 감소했다. 이건희 회장 부부의 평가액이 이달 들어 1조577억 원 줄어들었다.

또 주식 부자 2위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는 6.3%(3940억원) 줄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1%(283억원) 감소해 정 회장 부자도 이달 들어서만 총 4213억원이 사라졌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1.5%(232억원) 감소했으며, 최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7.7%(1233억원)의 감소율을 보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6.4%(869억원)가 사라졌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신세계 계열사 보유 주식가치는 늘었지만,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전체 주식가치가 2.3%(289억원) 감소했다.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9.5%(2206억원) 줄었들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476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8%(510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2.6%(439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1조원 이상 주식부호 15명 중 이달 들어 지분가치가 상승한 부자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조양해 한국타이어 회장 2명 뿐이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주식가치 평가액은 1.2%(164억 원) 늘었고, 조양래 한국타이어회장은 0.4%(45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