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부문 악재 속 순이익 반토막

2013-08-02     유영광 기자
▲ KT가 통신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반면 KT는 자회사의 이익이 하반기 1000여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KT가 통신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특히 KT는 사업 구조에서 유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LTE 시장에 늦게 참여한 것 등이 큰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KT는 본사의 악재에도 자회사의 이익이 하반기 1000여억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2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해 KT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0.8%, 영업이익 0.7% 증가해 각각 5조7570억원, 34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T의 순이익은 133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3.3% 줄어들었다.

이는 경쟁사들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는 달리 무선부분 보다는 유선 부분 매출이 더 큰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KT 2분기 유선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6.4% 하락한 12조5077억원, 유선 가입자 수도 3.3% 줄은 183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롱텀에볼루션 사업에 경쟁사보다 1년 반 늦게 시작한 것도 경쟁에 뒤쳐진 이유로 꼽혔다.

김범준 KT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무는 "롱텀에볼루션(LTE)을 1년 반 늦게 시작해 따라잡기 쉽지 않았는데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며 ”다음 분기 또는 그 다음 분기에는 이익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18일 불법보조금 지원을 이유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린 과징금 202억4000만원이 손익에 포함된 것도 큰 이유로 분석됐다. 이는 KT의 2분기 영업외손실 2930억원의 35%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면 KT본사의 실적 하락과 달리, 자회사들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디어·콘텐츠 분야 매출이 늘어났다.

KT는 이날 하반기에 무선 사업에서 이익을 본격적으로 낼 수 있다고 전망하며 자회사 영업이익의 기여를 당초 연간 3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전무는 "전분기에는 자회사들의 연간 이익 목표를 3000억원으로 잡았지만 KT렌탈, KT미디어허브 등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4000억원까지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