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 경매 '황금주파수' 확보 성공

1.8㎓대역 9001억 낙찰, SK텔레콤·LG유플러스도 C2·B2 블록 확보

2013-08-31     유영광 기자
▲KT가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경매에서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D2블록)대역을 9천1억원에 낙찰, LTE 변방에서 단숨에 SK텔레콤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KT가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경매에서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D2블록)대역을 9천1억원에 낙찰, LTE 변방에서 단숨에 SK텔레콤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SK텔레콤도 1.8㎓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며 LTE 광대역화가 가능해졌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번에도 1.8㎓ 확보에 실패하고 2.6㎓를 낙찰 받는 데 만족했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낙찰가 합계는 2조4289억원이다. 이들 3통신사 중 KT 외 다른 두 통신사가 각각 SK텔레콤이 C2 블록 1조500억원, LG유플러스도 B2 블록 4788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번 경매는 후반까지 KT와 반(反)KT 진영의 대결구도로 진행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경매 초반부터 KT의 1.8㎓대역 확보를 막기 위해 밴드플랜1에 올인해왔다.

하지만 이들 두 통신사는 경매 막바지에 들어 밴드플랜2로 갈아타면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C2블록을 두고 경쟁하는 양상을 띄게 됐다.

결국 경매는 밴드플랜2 안에서 3파전 양상으로 치달으며 KT가 D2블록을 차지하고, LG유플러스를 제친 SK텔레콤이 C2블록을 거머쥔 채 끝났다. 반면 LG유플러스는 B2블록을 초기 낙찰가인 4788억에 가져갔다.

이에 LTE-어드밴스드(LTE-A)시장에서 밀려 고전하던 KT가 인접대역 확보에 성공하면서 경쟁사들보다 더 쉽고 빠르게 LTE 광대역화를 이룰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존 대역과 새로 확보한 대역을 합치면 마치 2차선 도로를 4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 데이터 전송속도 또한 2배로 빨라진다는 분석에서다.

또 기존대역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경쟁사에 비해 비용절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경매과정을 거치면서 KT가 지불한 비용은 만만치 않다. 예상 가격보다 2배가량 높은 가격에 입찰을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경매 시작 전, 업계에서는 D2블록의 적정가를 5~6천억원으로 추산했었다. 2011년 경매 당시 SK텔레콤이 1.8㎓ 대역에서 20㎒폭을 9천950억원에 가져갔지만 이번 KT가 가져간 D2블록은 앞서 SK텔레콤이 가져간 주파수 구간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작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KT가 D2블록을 가져갔지만 높은 비용 때문에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달리 KT가 이번 주파수 확보로 별도의 투자비용 없이 현재보다 4배 빠른 LTE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