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1% “올해 집값 오를 것으로 예상”

KDI 발표, 조사대상자 과반수가 상승세 전망

2014-01-16     김상호 기자
▲KDI 관계자는 “전·월세시장을 안정시키고 민간임대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임대주택의 실질적 공급자 역할을 하는 다주택자의 긍정적인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자료사진)

1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013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로 구성된 모니터링 그룹 86명 가운데 51.2%는 올해 부동산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또 1.2%의 응답자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30.2%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고, ‘하락’ 또는 ‘다소 하락’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3.5%와 15.1%에 그쳤다.

올해 부동산 시장이 오르는 이유로는 양도세·취득세 감면(29.5%),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27.3%), 전세가 급등에 따른 세입자의 주택구매 전환(27.3%) 등을 꼽았다.

지역별로는 경기 남부 지역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85.7%로 가장 높았다. 서울 강북(66.7%), 대구·경북(64.1%), 인천(57.1%)이 뒤를 이었다.

올해 전세 시장에 대해서는 66.2%가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과 ‘다소 상승’이라는 응답이 각각 8.1%와 58.1%를 차지했다. ‘보합’과 ‘다소하락’ 전망은 각각 12.8%와 20.9%에 머물렀다.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없었다.

전세가 상승의 이유로 신규주택 입주물량 감소, 전세 물량의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물량 감소, 저리의 전세자금 대출 확대를 꼽았다.

또 ‘전세난이 올해에도 계속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전문가가 전체의 7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DI 관계자는 “전·월세시장을 안정시키고 민간임대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임대주택의 실질적 공급자 역할을 하는 다주택자의 긍정적인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주택자들이 전체 가구의 약 40%에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의 역할을 공공 부문이 대신하려면 호당 8000만원 이상의 공공재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DI는 건국대학교 부동산·도시연구원과 함께 2011년 3분기부터 지역별 부동산학 교수, 개발·금융 전문가, 부동산 중개업자 등으로 구성된 부동산 시장 모니터링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