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금리 체계’ 개선

신용대출 금리 최고 2.4%p 인하…대출금리 비교공시 강화

2014-05-26     황혜연 기자
▲ 그동안 고객에게 획일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해왔던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체계가 개선된다. (자료=금융감독원)

그동안 고객에게 획일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해왔던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체계가 개선된다. 또 대출금리 모범 규준이 마련되고 저축은행간 대출금리 비교 공시도 강화된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최고 2.4%p까지 인하되고, 저축은행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은 대출금리 결정 체계의 합리성과 투명성을 높이도록 저축은행 대출금리 모범 규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저축은행은 원가 경쟁력이나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가 결정되지 않는 등 저축은행별, 고객별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이가 거의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신용 대출은 연 25% 이상의 고금리 비중이 79.1%에 달할 정도로 일률적으로 고금리가 부과됐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원가 경쟁력 및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를 결정하지 않아 저축은행별·차주의 신용등급별로 금리 차등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모범 규준을 오는 8월까지 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사 등 다른 권역의 모범규준을 참고해 마련하기로 했다.

모범 규준에는 대출금리 산정 및 운용에 관한 사항, 금리 산정 관련 내부통제기준, 고객의 금리인하요구권 도입 등 고객의 권익보호 사항 등이 담긴다.

모범 규준은 개인신용 대출에 우선 적용되고, 기업 대출과 담보 대출은 추후 적용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또 각 저축은행이 중앙회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대출금리 비교 공시의 정확성도 내달 초까지 높이기로 했다. 현재 저축은행의 공시기준은 타권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시자료의 정확성은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고객들에게 신용도에 맞는 대출금리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개선하고, 활용도도 높이기로 했다.

2008년 구축한 표준 CSS와 저축은행별 자체 CSS는 개선하고, 이를 갖추지 않은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6월 중 활용도를 높이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표준 CSS를 이용하는 저축은행 38개 가운데 23개 저축은행이 CSS를 구축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금감원은 대출금리 모범 규준 마련 및 대출금리 비교공시 강화, CSS 개선 등을 통해 고금리를 적용받던 고객이 중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개인신용 대출 평균 금리가 평균 0.6~2.4% 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저축은행도 CSS 정교화로 개인신용 대출의 부실율을 0.4% 포인트 낮추고, 대출 승인율은 24.7% 포인트 높임으로써 신규 고객을 창출해 연간 1000억원 정도의 수익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