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7분기 연속 영업익 1조 넘겨

3Q 영업이익 1.3조… 매출 4.9조로 16% ↑

2015-10-22     박지용 기자
SK하이닉스가 모바일 제품 판매 호조와 환율 상승에 탄력을 받아 7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수요에 발맞춰 프리미엄 D램 제품과 3차원 낸드플래시 제품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7~9월)에 영업이익 1조3830억원을 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오른 수치다. 3분기 매출은 4조9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늘었다. 순이익은 1조480억원으로 4%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장이 연말 이후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해 단기적으로는 수요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중기적으로 봤을때 D램의 경우 기기당 채용량이 늘고, DDR4와 LPDDR4 제품이 확산돼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시장 수요에 맞춰 모바일 D램 생산을 늘리고, 프리미엄 제품인 DDR4와 LPDDR4 제품의 비중을 넓힐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 두 제품의 생산량이 전체 D램 생산의 4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도 이천의 M10과 M14, 중국 우시 공장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능력은 27만장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D램 생산량이 27만장 후반에서 28만장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하면서 스마트폰 업체들의 낸드플래시 채택률이 늘고 있고, PC에 들어가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제품군에서는 10나노급 트리플레벨셀(TLC)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3차원(3D) 낸드플래시 제품의 연구개발도 진행 중인 동시에 6단 멀티레벨셀(MLC)의 양산 준비를 마쳤으며, 연내에 48단 TLC 제품의 개발을 완료해 내년 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의 후발 주자였지만 3D 낸드 시장은 이제 형성되는 단계”라며 “계획대로 진입한다면 SK하이닉스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에 1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투자액은 5조3000억원이고 연간 기준으로는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환율 변화가 4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이 연말까지 지속돼 환율이 달러당 1150~1160원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