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수출 4년만에 반등

전자·철강 등 주도 …"보호무역·유가 하락 등 위험요인 대비해야"

2017-07-30     연성주 기자
3년동안 내리막을 걷던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수출이 최근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0대 그룹에 속한 47개 비금융 상장사의 수출은 2013년 571조원에서 지난해 542조8000억원으로 5%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이들 기업의 수출은 모두 13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8% 증가했다.
▲ 2014~2017년 1분기 수출액 증가율
업종별 수출 증가 기여도는 전자(65.3%)가 가장 컸고, 이어 철강·금속(24%), 화학(21%)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5대 업종 내 16개 대표기업만 보면 업종별로 뚜렷하게 명암이 엇갈렸다.
화학(24%), 철강(15.7%), 전자(6%) 기업들의 1분기 수출액은 최근 1년 사이 늘어난 반면, 조선(-12.5%)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출 회복세의 요인으로는 '수출단가 상승'이 꼽혔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단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10%)이 수출 물량 증가율(4.3%)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1분기 수출이 증가했지만, 각국의 보호무역조치 강화와 한미 FTA 재협상 등으로 통상 환경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수출 단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까지 약세로 전환할 경우 하반기 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수출 친화적 환경 조성, 경쟁력 확보 등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