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벤처붐’ 조성에 창투사 주가 반짝

가격변동폭 컸지만 오름세…벤처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

2017-11-03     이유담 기자
정부가 2일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창업투자회사들의 주가가 3일 요동쳤다.
정부는 2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같은 정부 발표 이후 다음날인 3일 코스닥시장에서 벤처캐피탈을 주업으로 하는 창업투자회사들의 주가가 동반 요동쳤다.
▲ 3일 장 마감 후 DSC인베스트먼트 일봉 차트 (자료=NH투자증권)
이날 종가기준 코스닥시장에서 DSC인베스트먼트는 가격제한폭(29.90%)까지 오른 5430원에 거래됐다.
제미니투자(13.99%), 티에스인베스트먼트(13.64%), 엠벤처투자(3.80%) 에이티넘인베스트(2.41%), 대성창투(0.91%) 등이 올랐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제자리에 머물렀고 우리기술투자(-0.74%)는 하락했다.
이들 투자전문회사들의 주가는 가격변동폭이 상당히 컸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가 창업과 벤처투자에 대한 여러 지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증권가 일각에서는 코스닥 1000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벤처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코스닥시장을 살리는 방안으로, ‘연기금의 코스닥주식 투자 확대’ ‘코스닥시장위원회 역할 강화’ ‘벤처기업 스톡옵션 비과세’ ‘코스닥기업 연구개발(R&D) 비용 40% 세액공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기금의 투자수익률 성과평가 기준이 되는 벤치마크 지수를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반영토록 개선하고, 기금운용평가 시 운용상품 집중도 항목 평가배점에 코스닥 투자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창업투자전문사들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정책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고, 이로써 자금이 풍부해지면 여러 곳에 투자할 수 있어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문제는 투자 대상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 연구위원은 “벤처들이 좋은 기업으로 성장해야 창업투자전문사 시장이 커지는데, 문제는 창업 초기를 지원하는 데 드는 자금은 부족하지 않으나 기업에 자금 과부족이 오는 시기가 온다”며 “자금 공급은 실제로 기업에 필요한 부분으로 들어갈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