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상장사 유상증자 20% 증가

대우조선 3조원 이상 조달 1위… 3자배정 방식 전체 64%

2017-11-06     황병우 기자
올들어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유상증자 발행금액은 12조10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조844억원에 비해 20% 늘어났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 중 올해 유상증자를 한 곳은 모두 73개사로 작년 동기(116개사)보다 줄었으나 유상증자 발행금액은 8조8978억원으로 37.2% 증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올해 245개사가 유상증자에 나서 모두 3조2054억원을 조달했다. 유상증자 기업은 작년 동기와 비슷했으나 발행금액은 11.1% 감소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유상증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3조3777억원을 발행, 올해 유상증자 기업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
현대로보틱스(1조7264억원)와 STX중공업(5843억원), 동양생명(5283억원), 대한항공(457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휴젤(3547억원), 세종텔레콤(1836억원), 나노스(1609억원), 매일홀딩스(1449억원) 등의 유상증자 발행금액이 컸다.
유상증자 방식은 제3자배정이 7조7093억원으로 전체의 63.7%에 달했고 일반공모가 2조2577억원(18.7%), 주주배정이 2조1363억원(17.7%)이었다.
이중 제3자배정 방식 유상증자 발행금액은 작년보다 83.5% 증가했지만 주주배정과 일반공모 방식은 각각 40.9%와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제3자배정 방식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해당 유형의 유상증자 발행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