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비중 28%

수도권 입주 물량 늘고 '갭투자' 전세 물건도 많아

2017-11-12     연성주 기자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2015년 연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8.2%로, 올들어 가장 낮았다. 이는 지난 2015년 2월(28.7%)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15년 3월 31.2%로, 처음 30%를 돌파한 뒤 줄곧 30%대를 지속했다.
특히 2016년 3월에는 저금리 영향으로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인 38%까지 치솟았고,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도 30% 초반대를 유지해왔다.
▲ 서울 서대문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
그러나 지난 7월 29.8%를 기록하며 30%대 벽이 무너진 뒤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세 비중 감소는 최근 전세시장 안정세와 무관치 않다.
하반기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난 데다 최근 1∼2년새 급증한 '갭투자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는 투자수요)'들이 시장의 전세공급원 역할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에 전세물량이 증가했다.
강남구 대치동 중개업소 대표는 "전세조차 소화되는 속도가 더디다 보니 월세 물건은 잘 나가지도 않는다"며 "최근엔 정부의 대출 규제로 전세를 낀 주택의 인기가 더 높아졌고, 그렇게 거래된 아파트의 전세가 다시 전세 매물로 꾸준히 시장에 나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구별로 서울에서 월세 비중이 높은 강남구의 경우 올해 4월만 해도 40.1%에 달했던 비중이 지난달에는 35.3%로 떨어졌다.
강북에서 월세 거래가 많은 마포구는 지난해 11월 40.4%였던 월세 비중이 1년도 채 못돼 지난달 29.5%로 급감했다.
마포구의 경우 2015년 8월 월세 비중이 43.4%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집값 상승을 기대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둔 갭투자자들이 늘면서 월세 거래도 감소하는 모습이다.
소형 아파트 임대사업 수요가 많이 포진해 있는 노원구는 지난달 월세 비중이 27.2%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5년 4월(2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월세 거래 감소로 소형 아파트 임대사업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