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자율주행 버스, 내주 시범운행 시작

판교역∼판교제로시티 5.5㎞ 순환코스…일반인 탑승은 불가

2017-12-24     황병우 기자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과 판교 제2테크노밸리(일명 판교제로시티)를 오가는 자율주행 버스가 다음 주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경기도는 23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위한 허가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다음 주 내에 시범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험운행에 나서는 자율주행 버스는 제한속도 시속 25㎞의 11인승 전기차로, 차세대융합기술원이 총괄 제작했다.
이 버스는 판교역∼판교 제2테크노밸리 일반도로 5.5㎞ 순환코스를 운행하게 되며, 1회 편도 주행 시간은 30분 정도로 예상한다.
경기도는 일반 차량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시범운행을 매일 오전 10∼12시, 오후 2∼5시에만 제한적으로 할 계획이다.
▲ 지난 11월 판교 자율주행모터쇼에서 공개된 '제로셔틀' 자율주행 버스 (사진=황병우 기자)
자율주행 버스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 홍보관에 마련된 중앙관제센터에서 도로 환경과 주행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받아 운행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통제하게 된다.
2019년 말까지 계속할 시험운행 기간 자율주행 버스에 일반인들은 탑승하지 못한다.
경기도는 현재 조성 중인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 자율주행 실증단지에 총 길이 5.6㎞의 자율주행 구간이 완공되면 이 버스의 운행 노선을 이곳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현재 자율주행 차량 운행을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아 이 자율주행 버스의 정식 운행 시기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 '제로셔틀' 자율주행 버스 실내 모습 (사진=황병우 기자)
판교 제2테크노밸리는 기존 판교테크노밸리에 연접한 성남시 수정구 일대 43만㎡ 부지에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도시첨단산업단지이다.
정부는 지난 11일 이곳 기업지원허브에서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산업단지에 1400여개사의 벤처기업이 입주하도록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판교 제2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판교 자율주행 버스의 시범 운행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기도가 법·제도 등 현실적 대책을 먼저 세우지 않고 졸속으로 추진했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치적쌓기용'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