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채용비리 사태에 상반기 채용 ‘머뭇’

2018-03-02     이유담 기자
국민‧하나 은행 상반기 채용 유보…“은행권 공동 채용절차 모범규준 윤곽 드러나야”

채용비리 몸살에 은행들이 상반기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채용비리 사태의 핵심에 있는 시중은행은 상반기 채용 계획 수립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 주축으로 만들어진 ‘은행권 공동 채용절차 모범규준’ 윤곽이 드러난 뒤에야 명확한 채용절차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 채용 관련 실무진이 ‘은행권 공동 채용절차 모범규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유담 기자)
 
이날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경우 상반기 채용 공고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채용비리 혐의 조사 등 여러 이슈가 있고, 앞으로 나올 은행권 공동의 채용 가이드라인을 고려해 종합적인 채용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상반기 채용이 잡힌 바는 없고, 중간 중간 채용 관련 공지는 나갈 수 있겠지만 공동 가이드라인이 잡혀봐야 정확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공동의 채용절차 모범규준은 빠른 시일 내에 마련되긴 어려울 것으로 은행권은 내다봤다. 은행권 공동의 채용규준 마련은 어떤 방식으로 채용을 할 것인지 등 방법적인 차원이므로 각기 다른 채용 기준을 수렴하기 만만찮을 것이란 시각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상반기 채용 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신한은행 측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채용된 인력들이 배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은행권 공동의 채용 규준이 마련될 시 적용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채용 규모 및 시일 등 전반적인 채용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의 경우 상반기에 350명 규모의 6급 신규직원 채용 공고를 지난달 1일 마친 상태며 현재 채용(2차) 진행 중이다. 향후 채용 절차 수립에 있어서는 은행권 공동 채용 가이드라인 상황을 지켜본 뒤 적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디지털 영업 발달로 은행 인력감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채용비리 사태가 겹친 은행 채용의 향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