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저축성 보험 대폭 감소...1분기 순익 22%↓

2018-05-23     김연실 기자
생보사 영업 환경이 갈수록 척박한 가운데 실적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하여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보장성보험의 매출 신장 또한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  새로운 회계기준 등 보험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사진=이유담 기자)
 
23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8년 1분기 생명보험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천324억원으로, 보험영업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천416억원(21.7%)이 감소했다.
 
보험영업 손실은 5조7천억원으로, 저축성 수입보험료감소(△2조7천억원),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 등에 따른 지급보험금증가(+1조9천억원) 등에 기인하여 전년 동기 대비 5천664억원(11.1%)의 손실이 확대됐다.
 
투자영업이익은  6조원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처분․평가이익감소(△1천560억원) 등으로 623억원(1.0%) 감소했다.
 
영업외이익은 1조3천억원으로, 변액보험 판매 호조에 따른 수수료수입(특별계정) 증가(+2천267억원) 등으로 2천744억원(25.6%)이 증가했다.
 
삼성, 한화, 교보 3개 대형사(7천245억원) 및 외국계(2천839억원)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천667억원(26.9%), 1천82억원(2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사(1천452억원)와 은행계(788억원)는 당기순이익이 각각 283억원(24.3%), 49억원(6.6%) 증가했다. 
 
2018년 1분기 수입보험료는 26조1천154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6천14억원) 대비 2조4천860억원(8.7%) 감소했다. 이는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저축성 수입보험료가 보장성을 하회했다.  
 
2018년 1분기 수입보험료는 보장성 39.4%, 저축성 33.0%, 변액 19.3%, 퇴직연금․보험 8.3%로 구성됐다. 
  
신계약보험료(초회보험료) 기준으로는 저축성 40.5%, 변액 28.4%, 퇴직연금․보험 17.7%, 보장성 13.4% 順이다.  
 
특히, IFRS17 등 자본규제로 저축성보험(8조6천287억원), 퇴직연금․보험(2조1천56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조6천663억원(23.6%), 758억원(3.4%) 감소했다. 저축성 신계약보험료(1조587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60.8%(1조6천389억원) 감소했다.  
 
보장성보험(10조2천997억원), 변액보험(5조301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천54억원(2.0%), 507억원(1.0%) 증가했다. 변액보험 신계약보험료(7천412억원)는 주가 상승 등으로 35.9%(1천957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2018년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로, 당기순이익 감소(△3천416억원) 등으로 전년 동기(0.80%) 대비 0.21%p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3%로 전년 동기(9.41%) 대비 2.38%p 하락했다. 
 
▲  금융감독원
 
한편, 보험사에 대한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이 도입됨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이 추가로 41조3천억원의 책임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예보의 보고서가 나와 보험사에 비상이 걸렸다.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성보험 등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보험부채가 증가하고 자본이 축소되며 여기에 향후 할인율 변화에 따라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본 확충이 어려운 중소형 보험사 부실화 가능성도 전망돼 보험사 환경이 갈수록 힘들게 됐다.